윤석열 정부의 이승만 띄우기가 도를 넘고 있다. 이승만 찬양 일색 영화 <건국전쟁>으로 이념전쟁 선두에 대통령과 정부·여당인 국민의힘이 나서는가 하면 여권 인사들도 관람과 후기로 호응하고 있다. '3.15의거 고장'이 기반인 정치인들조차 그 행렬에 동참하고, 3.15의거기념사업회는 이를 방관하면서 이승만 찬양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이승만을 치켜세우는가 하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을 세운 건국 대통령이자 한미동맹을 체결함으로써 안보를 튼튼하게 만든 대통령"이라고 홍보했다.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과 최형두 의원은 <건국정쟁>을 긍정 평가하며 영화 관람을 독려했다.

우리 헌법 전문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했지만 윤 대통령은 취임식 때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 업적이 저평가됐다"고 했다.

반면 3.15의거 64주년을 맞았지만 역사 왜곡에 맞서야 할 3.15의거기념사업회는 조용하다. 주임환 기념사업회장은 "노무현·김대중 대통령을 담은 영화도 미화된 점도 있기에 이승만 영화도 같은 선상에서 봐야 한다"면서 "사료적 측면에서 영화에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고 말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승만이 누군가? 1946년 6월 3일 정읍발언으로 민족분단을 제안했던 사람이다. 1919년 2월 25일 윌슨 미국 대통령에게 위임통치안을 제출하고 미국과 함께 한국전쟁 직전까지 4.3 항쟁, 여순사건 등에서 6만~10만 명, 한국전쟁 전후 보도연맹사건으로 15만~30만 명에 이르는 좌익인사와 양민을 학살했다. 자신의 영구집권을 위해 발췌개헌과 사사오입 개헌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이다. 1960년 3.15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 명령을 내려 186명 사망자와 6026명 부상자를 내 4.19혁명을 불러온 사람이 국부라면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이라고 할 수 있는가. 역사 왜곡은 범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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