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창원시의원단 도계동 1공구 점검
경계석·안전울타리·조경 등 확인 나서
우수관로 폭 좁거나 나무 식재 깊이 얕아

민주당 "창원시 공사 관리감독 강화해야"
시 "점검 사항 보완...품질 높이도록 할 것"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사업 현장점검 2차 조사를 진행해 시에 개선을 요구했다.

2차 조사는 BRT공사 1공구인 창원시 의창구 도계사거리 인근에서 경계석·안전울타리·조경·도로포장·버스정류장 5개 부문 17개 항목에 걸쳐 지난 15일 이뤄졌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번 2차 현장조사에서 굴착기로 경계석을 걷어 내고 우수관로 콘크리트 채움과 관로 폭이 적정한지 등을 측정했다.

백승규(가음정·성주동) 시의원은 “우수 관로가 설계상 양쪽으로 10㎝가 더 나와 있어야 하는데 폭이 맞지 않다”며 “설계보다 우수관로 아래 콘크리트 폭이 좁다”고 밝혔다. 이어 조용경 나무 식재 깊이를 확인하고 “설계상 1m 50㎝가 돼야 하는데 더 얕은 폭으로 나무를 심어 생육하기 어려운 환경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장 조사를 지켜보던 창원시 공무원과 공사 감리단은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보행 구간 안전 울타리를 비롯해 버스정류장을 고정하는 볼트 결합 점검도 진행했다. 문순규(양덕·합성2·구암·봉암동) 시의원은 “지난번 1차 2공구 현장조사 때 1공구 버스정류장은 공사를 마무리하고 보도블록이 말끔하게 정리돼 있었다”며 “암행 순찰 때 사진도 다 찍어 놓았지만 부실공사 지적이 있고 나서야 1공구 현장 보도블록을 다시 걷어내고 버스정류장 고정 작업인 앵커볼트 보강을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공사 단계상 차례로 진행하는 부분으로 버스정류장은 최근에 설치되고 있다”며 “시민 접근성이 높은 만큼 안전에 신경 쓰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지난 15일 창원시 의창구 도계사거리 앞에서 BRT 공사 현장점검 2차 조사를 진행했다. 백승규(맨 오른쪽) 시의원이 삽을 들고 경계석 부분 흙을 파내고 있다. /박정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지난 15일 창원시 의창구 도계사거리 앞에서 BRT 공사 현장점검 2차 조사를 진행했다. 백승규(맨 오른쪽) 시의원이 삽을 들고 경계석 부분 흙을 파내고 있다. /박정연 기자 

문 시의원은 “이렇게 공사현장 곳곳에 부실이 드러난 것은 창원시가 감리단에 맡겨 놓고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부실을 확인하고도 눈을 감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여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호 시 신교통추진단장은 “민주당 시의원단이 점검한 사안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사 품질을 높이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진행되도록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달 2공구 성산구 대원동 창원컨벤션센터 앞에서 1차 현장조사를 벌여 부실공사 문제를 지적했었다. 1차 조사 때 버스 전용주행로 구간 도로포장 부분에서 콘크리트 보강 재료인 용접철망이 빠진 채 공사가 진행된 사실이 확인됐다.

시는 BRT 1단계 원이대로 구간 공사 기간을 4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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