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결혼이민자 리더로서 한국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저도 국민으로서 역할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국적 취득 후 투표권이 생겼는데 정말 책임 투표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리더 자조모임 'Global Local Leader(GLL)23'이 국회의사당 견학을 마치며 나누었던 이야기들이다. GLL 사업은 2020년부터 추진됐다. 다국가 결혼이민자들이 함께 다문화가족 현안을 공유·소통하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결혼이민자 자기 계발과 지도력 향상을 위해 올해 5년째 진행되어 오고 있다.

2021년도 여성가족부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결혼이주민의 사회적 관계 단절이 심화했으며, 모국인 모임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자신이나 가족, 자녀 양육, 취업 관련 등 다양한 어려움을 의논할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사례도 2018년도 조사보다 증가했다.

그리고 결혼이민자들의 한국 체류기간이 장기화되고 한국어 능력은 향상되었지만, 사회적 관계는 개선되지 못해 오히려 소외 문제가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고 한다. 센터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거주 기간 5년 이상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GLL을 시작했다.

지난해는 결혼이주여성 가이드와 함께하는 순천만국가정원 견학, 생활 속 경제교육 및 스피치짱짱교육,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와 함께하는 체육대회, 국회의사당과 청와대 견학, 마지막으로 경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 활동가들과 함께하는 간담회 등 모두 6번의 모임을 했다. 평소에 잘하지 못하는 경험을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회기마다 감동과 행복이 가득했다. 특히 '한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참여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올해 GLL 활동은 복지기관 봉사활동, 환경운동 차원의 플로깅 활동 등도 함께 준비했다.

준비한 활동에 맞는 '프·라·다'(프로다운 나라를 향한 다리)라는 새로운 이름도 지었다. 새로운 이름, 새로운 마음으로 12개국 59명 결혼이민자가 다문화가족들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해결 방법들을 함께 모색해 보고, 친정 언니·동생처럼 편한 울타리가 되어줄 예정이다.

다문화가족이 '사회복지 수혜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성장할 리더들을 응원한다. 이들의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질 프라다를 위해 올해도 열심히 달릴 것이다.

/노유정 경남가족센터 경남형가족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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