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 공격 기자회견·부당 호소 1인 시위까지
무소속 출마 전망에 여권 표 분산 변수 '관심'

총선을 29일 앞두고 국민의힘 진주지역 선거구 공천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천자 자질을 공격하는 기자회견과 단수 공천 부당함을 호소하는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무소속 출마자가 생길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이 지난달 17일 진주 갑에 박대출 국회의원, 진주 을에 강민국 국회의원을 단수 공천하자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한 달여 동안 반발하고 있다.

진주 을에서는 김병규 예비후보가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강민국 예비후보에 대해 제기한 몇 가지 의혹에 공천관리위원회는 사실관계 확인 결과를 조속히 공개하고, 강 예비후보도 스스로 의혹에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진주 을 김병규 예비후보가 11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진주 을 김병규 예비후보가 11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시민단체에서 강 예비후보를 직권남용·갑질·업무 방해·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 건을 언급하면서 “갑질 의혹은 지역사회에서 공공연한 비밀이고, 두고두고 국민의힘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강 예비후보가 먼저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경 예비후보도 “여러 의혹을 당에서 소명절차를 거쳐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그러나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지난 11일 김병규 예비후보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도당은 “김 후보자가 당 공관위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당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담은 문자 배포와 기자회견을 하는 등 정도를 넘는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하다. 지금까지 ‘이의제기도 시스템 공천 일부다’라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말만 철석같이 믿고 이의제기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려 왔는데, 답변은커녕 인제 와서 ‘당 결정 불복’이라니 억울한 심정을 억누를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윤리위를 통해서라도 강민국 예비후보의 갑질과 비리 의혹이 밝혀진다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질질 끌어오던 진실 규명이 이렇게라도 진행된다면 진주시민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 제발 윤리위 회부 후속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재경 예비후보는 “공관위도 아닌 도당에서 무슨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주 갑에서도 이혁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반발하며 2주일 넘도록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이들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병규 예비후보는 “15일까지 당에서 수긍할만한 답변을 주지 않는다면 중대한 결단을 내리겠다”며 무소속 출마 뜻을 내비쳤다. 김재경 예비후보는 “지금은 공천의 잘못을 바로잡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무소속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진주 갑 국민의힘 이혁 예비후보와 무소속 최구식 예비후보가 ‘숙고 중’이란 소문이 돈다. 최 예비후보 한 측근은 “이미 사무실을 구해놓은 상태이며 조만간 결정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여권 표가 분산돼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도당 윤리위 회부 대응에 아쉽다는 반응이 있다.

진주지역 한 지방의원은 “대응하지 않았다면 자연스레 진화했을 것”이라며 “(김병규 예비후보가) 독을 품으면 다른 당 후보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현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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