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쇼심야라면부터 잇따라 개업
진해구 10곳 중 절반 가량 몰려
주요상권 아니어서 월세 싼 편
가게마다 특색살려 손님몰이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벚꽃길 부근에 일본식 라면집이 인기를 얻으면서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겐쇼심야라멘을 시작으로, 2019년 6월 대통령생라면, 2022년 7월 다이노츠키, 2023년 11월 류센소 등이 연이어 문을 열었다. 도보로 가깝게는 300~400m, 멀게는 1㎞ 이내 거리에 가게들이 모였다. 이달에도 이 부근에 한 곳이 더 같은 업종 가게를 열려고 준비 중이다.

진해 경화역 인근에 형성된 일본식 라면집 가게.
진해 경화역 인근에 형성된 일본식 라면집 가게.

◇왜 경화역 부근에 몰리나 = 이 일대에 일본식 라면집이 몰리는 이유로는 먼저 문을 연 일본식 라면집 인기, 저렴한 임대료 등이 꼽힌다.

석 달 전 개업한 최윤화(47) 류센소 진해직영점 점장은 “부산 해운대에 본점이 있는데, 이쪽을 추천해서 주택가 인근에 가게를 차렸다. 이쪽에 일본식 라면집이 많이 생겨서 메리트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경화역 부근에 가장 먼저 문을 연 장달권(35) 겐쇼심야라멘 대표는 “지금 진해에 일본식 라면 매장이 많은 편이다. 진해 전체에 10개 정도 있고, 경화동에 그 절반 정도가 있다. 이 종목이 잘 된다고 생각해서 계속 생기는 것 같다”고 짐작했다.

겐쇼심야라멘 내부 모습./우귀화 기자
겐쇼심야라멘 내부 모습./우귀화 기자

강철성(48) 다이노츠키 대표는 “주택가이고 주 상권이 아니어서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다. 우리도 임대료가 저렴한 장점이 있어서 이곳을 선택했다”고 했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경화역 부근이 시내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싸다.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5~20평 정도가 70~80만 원 선이다. 그러다 보니 라면집, 요식업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했다.

최근 또 다른 일본식 라면집도 이 일대에 오픈을 준비 중이다. 한 삼겹살집 옆에 카운터 자리(다찌석) 등을 만들고 공사 자재를 둔 모습이 보였다. 삼겹살집 주인은 “며칠 전부터 일본식 라면집을 연다고 공사를 하더라”고 말했다.

◇밤에 줄 서는 라면집 = 겐쇼심야라멘은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 2018년 11월 경화역 입구에 포장마차로 시작해 2019년 2월 지금 가게로 정착했다.

겐쇼심야라멘 입구./우귀화 기자
겐쇼심야라멘 입구./우귀화 기자

돈코츠라멘, 신라멘, 바질라멘 3가지 라면과 닭튀김, 타코야끼 등이 인기 메뉴다. 특히, 새벽 시간대인 오전 2시까지 영업을 하면서, 밤에도 대기 줄이 있다. 한 직원은 “(손님이 많아서) 하루에 라면에 곁들여 먹는 맛계란을 많게는 500개~600개씩 삶는다”며 “주중에도 손님이 많지만, 주말이나 밤에는 매일 웨이팅 손님이 많다”고 했다.

이 가게는 네이버 점포 설명에 “작년 한 해 동안 고객 15만 명이 다녀갔다”고 적어뒀다.

겐쇼심야라멘 바질라멘./우귀화 기자
겐쇼심야라멘 바질라멘./우귀화 기자

장 대표는 “부산에서 2년간 포장마차에서 라면을 팔다가 고향인 진해로 왔다. 포장마차는 재미있을 것 같고, 낭만이 있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 그게 계속 확장됐다”고 말했다.

◇일본서 라면집 20년 한 경력 = 대통령생라면은 전종범(70) 대표가 일본 치바현에서 20년간 라면집을 한 경력을 살렸다. 가게 이름도 일본에서 쓴 것을 그대로 따왔다.

대통령생라면 입구에 전종범(70) 대표가 서 있다./우귀화 기자
대통령생라면 입구에 전종범(70) 대표가 서 있다./우귀화 기자

전 대표는 자신이 태어나고 부모님과 함께 지낸 집을 고쳐서 가게로 썼다.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대통령생라면 내부 모습./우귀화 기자
대통령생라면 내부 모습./우귀화 기자

돈코츠라면, 시오라면(소금), 미소라면(돈코츠 된장라면) 등을 판다. 메뉴판도 한글과 함께 일본어를 적어뒀다. 전 대표는 “일본 여성들이 종종 찾아와서 미소 된장으로 만든 라면을 먹고 간다”고 말했다.

◇특색있는 메뉴 가게들 = 다이노츠키, 류센소 등은 다양한 연령대, 가족 등이 특색 있는 메뉴를 보고 찾는다.

다이노츠키 입구./우귀화 기자
다이노츠키 입구./우귀화 기자

다이노츠키는 일본 동경 라면학교, 야마토 라면 과정, 나가사키 면학교 등에서 배운 강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그는 “7년 전부터 일본 라면 과정을 배웠다. 지금은 청평에 있는 독일 식육학교 한국 분점에서 요리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다이노츠키 내부 모습./우귀화 기자
다이노츠키 내부 모습./우귀화 기자

다이노츠키는 ‘31일’이라는 뜻인데, 음식마다 31가지 재료를 써서 정성을 다해서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비빔라면인 마제소바, 순두부라면 등이 인기 메뉴다.

류센소 진해직영점은 계절 메뉴인 굴(카키) 라면이 인기가 높다.

류센소 진해직영점 입구에서 최윤화(47) 점장이 바지락 소유 라멘(류센소 아사리)을 들어보이고 있다./우귀화 기자
류센소 진해직영점 입구에서 최윤화(47) 점장이 바지락 소유 라멘(류센소 아사리)을 들어보이고 있다./우귀화 기자

최 점장은 “돼지사골뿐만 아니라, 바지락 육수를 매일 끓여낸다. 굴 라면과 굴 튀김 조합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제주 흑돼지 교자 등도 많이 찾는 메뉴”라며 “레스토랑 분위기여서 인근에 사시는 분들이 가족 단위로 자주 오신다. 벚꽃 피면 손님이 더 늘 것”이라고 했다.

류센소 진해직영점 바지락 소유 라멘(류센소 아사리)./우귀화 기자
류센소 진해직영점 바지락 소유 라멘(류센소 아사리)./우귀화 기자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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