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 감독 새 시즌 구상
선발진 개편, 적극적인 주루 변화

NC 다이노스가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한국시리즈를 향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NC는 지난해 양의지, 노진혁 등 FA(자유계약선수) 유출로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보란 듯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18일(현지시각) CAMP 2 현장에서 만난 강인권 감독은 "올해 목표는 가을에 마지막까지 야구를 하는 것"이라며 더 높은 곳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CAMP 2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선발진 개편이다. NC는 지난해 에릭 페디가 20승을 달성했지만, 국내 선발 중에는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창단 후 역사를 봐도 10승 이상을 올리는 토종 선발 투수가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강 감독도 선발진 개편 카드를 빼 들었다. 선발 후보만 무려 9명이다. 특히 불펜 김영규와 김시훈이 선발 전환을 한다.

인터뷰 하는 강인권 감독. /NC 다이노스 
인터뷰 하는 강인권 감독. /NC 다이노스 

강 감독은 "구창모가 (상무 입대로) 빠졌고 불펜 투수들 선발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느꼈다. 그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선발 후보군이 많아졌다"며 "NC가 창단하고 국내 선발 10승이 (현재 NC 소속으로는) 이재학(2013~2016, 2019)과 구창모(2019, 2022) 2명뿐이다. 언젠가는 해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했고, 올해가 적기라고 봤다"고 말했다.

김영규·김시훈의 이동으로 자연스럽게 불펜에도 변화가 생긴다. 강 감독은 "선발로 뛰던 송명기가 불펜으로 가고, 좌완으로는 서의태·김태현·최성영이 불펜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주요 점검 대상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다. 강 감독은 외국인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 카일 하트와 타자 맷 데이비슨 3명에게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 감독은 "세 선수 모두 기대감을 갖게 한다. 구단이 선수들을 선택한 것에 한 번 더 확신을 주는 것 같다"며 "데이비슨은 캠프에 와서 훈련을 봤을 때는 생각보다 훨씬 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팀에 필요했던 장타력을 확실하게 충족해 줄 선수를 영입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제이슨 마틴도 기록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마틴보다 더 기대감이 크다"며 "지난 시즌에도 두 선수를 놓고 외국인 타자를 선택하려고 했다. 당시에는 데이비슨이 일본에 진출했는데, 다행히 우리와 같이하려고 일본에서는 본인 기량보다 부진했다(웃음)"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비슨 능력이라면 20홈런은 당연히 쳐야 하고, 지난해 일본에서도 19개를 쳤기 때문에 적응만 잘한다면 30홈런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뛰는 야구 부활도 중요한 대목이다. 올 시즌에는 베이스 크기가 확대돼 더욱 적극적인 주루가 예상된다. 특히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상렬 주루코치를 영입하며 발야구에 시동을 걸었다.

강 감독은 "적극적인 주루가 분명히 필요하다. 한 선수에 국한되지 않고 경기를 나가는 선수라면 전체적으로 활발한 주루를 해야 한다"며 "(박민우, 손아섭 등) 고참급 선수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캠프 때 일대일 면담을 하면서 그 부분을 선수들한테 주지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관련)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1루에 경험 많은 코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됐고, 전 코치를 새롭게 영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가을에 마지막까지 야구 하는 것으로 잡았다. 그는 "지난해 이룬 성과들이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곳을 보고 목표로 잡아야 한다"며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지난해 가을 마지막의 아쉬움을 알고 있기에 올해는 가을에 가장 마지막까지 야구를 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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