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거의 붙어
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 도취
경쟁력 있는 중진 험지 충청·강원 배치
경부울도 전략 배치해 지방선거 대비를"

김두관(더불어민주당·양산 을) 국회의원이 이재명 당 대표에 ‘공천 혁신’을 주문했다. “당 열세지역인 경남·부산·울산과 충청·강원권에 정치적 무게감이 큰 다선 중진들을 전략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김 의원은 13일 누리소통망(SNS)에 ‘위기입니다. 민주당 공천에 관창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을 썼다. 관창은 삼국시대 때 백제와 벌인 황산벌 전투에서 적진에 홀로 들어가 활약한 신라 화랑이다.

김 의원은 “전광석화 같은 이재명의 사이다 리더십을 발휘할 때가 됐다”며 “선수와 관계없이 경쟁력이 있는 친명과 친문 핵심 의원들을 민주당이 가장 약세인 경부울과 충청·강원권에 전략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양산 을)
김두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양산 을)

그는 “국민의힘이 5선 서병수 의원과 3선 김태호 의원을 앞세워 낙동강 벨트 탈환을 들고 나왔다”며 “이제 민주당은 당의 목표를 낙동강 사수가 아니라 부울경 벨트 확장에 두고 친명·친문 가릴 것 없이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들을 경남·부산·울산에 대거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 지도부가 이 역사적인 임무를 완수할 용기 있고 경쟁력 있는 의원들을 찾아야 하고, 이재명 대표가 앞장서서 설득해야 한다”며 “이번에 선당후사를 실천하는 의원들에게는 2026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에서 특전을 주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대선 1년 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이번 총선 못지않게 중요하기에 현역 국민의힘 시도지사에 맞설 중량감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을 2026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선당후사, 이재명 대표가 나서고 측근 친명이 먼저 결심해야 한다. 당 대표와 그 측근이 희생과 헌신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누가 기득권을 놓으려고 하겠느냐, 민주당 공천에 감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거의 붙었다”며 “한동훈으로 간판을 바꾼 국민의힘 추격이 거세고, 개혁신당이 민주당 탈당파와 통합에 성공하면서 민주당 지지성향 중도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와 강성 지지층의 근거없는 낙관론에 취해 내부 혁신과 당내 통합을 뒷점으로 돌리고, 친명과 비명으로 갈라져 공천 다툼에만 몰두한 결과”라며 “국민의힘은 중진들 희생과 헌신을 압박하면서 낙동강 벨트, 한강 벨트에 이어 경기도 반도체 벨트까지 경쟁력 있는 인물을 배치하는 데 민주당은 누가 찐명이냐, 대선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로 싸우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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