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의창구 도계동 식물가게 '새잎이'
비밀의 정원처럼 신비롭고 생명력 가득한 공간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물 매력 맘껏 느껴요"

공간 '새잎이' 운영자들. 왼쪽부터 임설아, 표유빈 씨./백솔빈 기자
공간 '새잎이' 운영자들. 왼쪽부터 임설아, 표유빈 씨./백솔빈 기자

새잎이 났다. 임설아(34) 씨와 표유빈(34) 씨가 식물을 키울 때 가장 반기는 순간이다.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에서 식물가게 '새잎이'를 운영하는 이들은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시기에 자신들의 집을 꾸미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화분이 점점 늘어 이젠 집에서만 식물 60여 종을 키우고 있다. 둘은 식물 키우는 매력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었다. 꽃집이 아니라 식물만을 판매하는 공간을 꾸리고자 했다. 그래서 2022년 2월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에 매장을 열었다. 이후 더 넓은 공간을 찾다가 도계두리길6번길 29 건물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적당한 가격에 예쁜 화분과 식물이 많기에 요즘에는 제법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7일 새잎이를 찾아 손님을 기다리는 둘과 이야기를 나눴다.

공간 '새잎이'로 올라가는 계단 앞 문에 붙어 있는 포스터와 가게 이름./백솔빈 기자
공간 '새잎이'로 올라가는 계단 앞 문에 붙어 있는 포스터와 가게 이름./백솔빈 기자
벽에는 손님들에게 받은 편지들이 가득 붙어 있다./백솔빈 기자
벽에는 손님들에게 받은 편지들이 가득 붙어 있다./백솔빈 기자

◇기쁨을 나누는 공간 = '새잎이'가 있는 공간은 하얀 타일 외장재로 된 오래된 건물이다. 문 앞에 붙여진 공간 이름과 포스터를 못 본다면 자칫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계단을 더 오르자, 유리로 된 입구가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니 건물 밖과는 달리 생동감 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중앙에 있는 철제 선반 위 빼곡히 들어선 식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안으로 들어서니 창가로 햇빛이 가득 들어온다. 햇빛을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화분과 독특한 식물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이 빼곡하지만 가지런하게 진열돼 있다.

공간을 보자마자 '우와' 하고 감탄이 나온다면, 두 사람 의도에 딱 들어맞게 반응한 것이다. 설아 씨와 유빈 씨는 마치 비밀의 화원처럼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설 때 반전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식물 자체가 지닌 생명력과 생동감 덕분에 이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독특한 공간감 덕분에 식물 키우기에 관심이 없던 이도 화분 하나 정도는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새잎이 방문 이후 식물의 매력에 눈을 떴다는 손님이 많다. 이럴 때 둘은 공간을 운영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애초에 그러길 바라며 시작한 공간이기도 하다.

'새잎이' 중앙 철제 서랍에 빼곡히 진열된 식물들./백솔빈 기자
'새잎이' 중앙 철제 서랍에 빼곡히 진열된 식물들./백솔빈 기자
공간 '새잎이' 오른쪽 벽면에 놓인 화분들./백솔빈 기자
공간 '새잎이' 오른쪽 벽면에 놓인 화분들./백솔빈 기자
창가 앞에 놓여진 식물들./백솔빈 기자
창가 앞에 놓여진 식물들./백솔빈 기자

◇편안한 공간 = 식물마다 잎 모양과 색 등이 각양각색인 것처럼 손님들 취향도 다양하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예쁜 화분에 미리 식물을 심어 놓은 완성형 제품만 팔지는 않는다. 오히려 식재를 기다리는 식물이 더 많다. 손님들이 취향껏 마음에 드는 식물과 화분을 골라 바로 분갈이해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손님이 식물을 사지 않고 구경만 해도 개의치 않는다. 사람들이 새잎이를 물건 파는 가게라 생각하기보단, 맘껏 식물을 들여다보고, 이것저것 질문할 수 있는 편한 공간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설아 씨는 식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흙이 마른 걸 확인하고 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이 사람 시선에서 목말라 보인다고 무작정 물을 주는 게 아니라, 정말 식물에게 물이 필요한지를 확인해야 과습으로 죽는 걸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둘은 세심한 보살핌으로 식물들이 생명을 증명하듯 끊임없이 자라는 걸 볼 때 식물의 생명력이 진하게 와닿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 행복함을 함께 나눌 손님들을 오늘도 기다리고 있다. 

'새잎이' 소식과 공간 관련 정보는 인스타그램(@sii_saeipi)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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