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불이야! 아, 저기다 저기! #다들 놀라 커진 눈, 눈들! #널름널름 건물을 집어삼키는 무서운 화염 그 화마! #소방호스가 쏘아대는 거센 물줄기도 하릴없구나 싶을 때 다급하게 질러대는 외침들! #'거기 사람 있다, 사람이 있다'! #불길 무서움쯤 뚫고서, 망설임 따위도 걷어차고 화마 속으로 빨려들 듯 몸을 던졌지! #투혼의 그 소방관들! #아, 그러나 '또, 또 쌓임'였네. 그 소방관들의 희생!

#그랬다. 늘 그랬다! #'제일 먼저 들어갔다 맨 나중에 나왔다'! #화마에게 뒷덜미 잡힌 희생 소방관들의 주검은 '더 맨 나중에' 나왔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 그 시(詩)만 미련스레 믿는 나라 한국&정부! #빈소 조문할 땐 늘 판박이 "숭고한 희생정신 잊지 않겠다"는 애도사나 되풀이! #그리고 부록 같은 '일계급 추서+훈장+국립묘지 안장' 그것으로 끝! #경북 문경의 공장 화재 참사 두 희생 소방관도 그 '데칼코마니'!

 

"엄마, 난 소방관 될 거야.
애앵하고 구해 줄 거야"
그 말에 손으로 아이 입
틀어막을 엄마인들 없으랴
정부여
묻노니 소방관 위한
진정한 '한국'은 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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