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꼭 필요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음지에서 묵묵히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법무부 귀화 민간 면접관들이 더욱 그렇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에 거주하는 '장·단기체류 외국인'은 총 251만 4000명으로 전체 인구(5137만 명)의 4.89%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갈수록 귀화 신청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두 해 전 귀화 면접시험 응시자는 1만 2000여 명이다. 해마다 1만 명 이상이 시험을 치른다. 외국인은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하는 한국인이 되려면 귀화 시험이라는 관문을 꼭 거쳐야 한다. 필기 시험과 구술 시험에 합격한 후 최종 면접 심사를 통과해야 한국인으로서의 지위를 얻게 된다.

이런 면접 심사를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법무부 귀화 민간 면접관들이다. 그들은 국가직·지방직 퇴직 공무원과 정부사회통합프로그램 교육 강사, 초중고교 정교사와 2년제 이상의 대학교수·부교수·조교수·강사 출신 등의 자격을 갖춘 검증된, 다양한 전문가 그룹의 인재다. 특히 공무원 출신은 재직하던 중 국가공무원법 제79조에 따른 징계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자격 요건과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개 선발된 이들은 귀화 면접 심사 진행 주체자로서 국가관이 투철하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과 사명의식, 책임감이 대단하다.

인생사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고 했던가. 삶이란 만남과 헤어짐이 거듭하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헤어짐은 언제나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며칠 후면 지난 4년여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급료나 대우에 연연하지 않고 열정과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일했던 법무부 귀화 민간 면접관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떠난다. 대한민국 사회는 그분들에게 존중과 예우에 부족함은 없었는지 한 번쯤 돌아봐야 한다.

꽃이 피면 언젠가 지듯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게 마련이지만 막상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고 많이 섭섭하다.

그동안 출중한 실력과 능력, 훌륭한 인품을 모두 갖춘 훌륭하고 좋은 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4년간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정말 수고 많으셨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란다.

끝으로 귀화 면접 심사 업무가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국적과 직원들과 각 지방 출입국외국인청·사무소의 국적업무 담당자들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와 함께 응원의 큰 박수를 보낸다.

/문영호 국기원 홍보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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