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온 쿠미코입니다. 저는 2010년도부터 난타 동아리 인타클럽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함께 활동하면서 느낀 것은 인타클럽은 '내 삶의 원동력'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인타클럽이 없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인타클럽 활동 전 뮤지컬 <난타>를 관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한국에 온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한국어도 서툴렀고 난타가 어떤 공연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관람하면서 보니 주방용품, 음식, 북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을 이용하여 말없이 음악을 만들고, 관객들을 웃기고, 즐겁게 해주고 흥분시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후 경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난타 동아리 인타클럽을 알게 되어 바로 가입했습니다. 평소 긴장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리는 저였기에 난타 활동 참여 전부터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북을 친 적도 없는 내가 나이도, 국적도 다른 멤버들과 함께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첫 활동 이후 멤버들과 함께하는 난타의 매력에 빠졌고,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떨렸던 첫 공연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실수의 연속이었던 첫 공연. 하지만 누가 봐도 서툰 초보 공연자인 저에게 많은 사람의 박수와 격려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외국에서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저 스스로 신기했습니다. 그 이후로 인타클럽은 창원·사천·함안 등 경남을 벗어나 충남 금산·서울까지 전국을 누볐고 라디오·TV 촬영 등 일본에서는 절대 상상하지 못한 활동을 함께하며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습니다.

난타 활동은 단순히 음악 활동에 대한 매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문화 결혼이민자들이 함께하는 만큼 개개인의 매력도 다양합니다. 바쁜 일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참여하는 멤버, 육아가 힘들어도 연습장에는 꼭 와주는 멤버,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 멤버. 오색빛깔 멤버들은 저에게 단순히 동아리 활동을 함께하는 동료가 아닙니다. 언니·동생이자, 친구이자 때론 엄마 같은 존재입니다.

저는 많이 신중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멤버들은 "쿠미코가 행복해야 아이도 가족도 행복할 수 있다"라고 늘 지지해줍니다. 덕분에 제 나름대로 완고하게 갖고 있던 한 가정의 아내, 아내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많이 깨졌습니다. 마음의 안식처이자 친정 같은 존재,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는 존재, '인타클럽'에 저도 자랑스러운 구성원이 되고 싶어 오늘도 신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노 쿠미코 일본 출신 결혼이주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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