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기획행정위 병원 토지 매입·신축 공유재산안 가결
'적자 우려' 주장 반복하며 '해소안 마련' 부대의견 뒤끝
경남도, 2028년부터 평균 15억 원 흑자 전망 제시해

경남도의회가 제동을 걸었던 도의료원 진주병원 건립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정상 추진될 전망이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29일 진주병원 토지 매입 등을 담은 ‘2024년도 제1차 수시분 경상남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그러나 이날 기획행정위에서는 앞서 심사 때와 마찬가지로 ‘적자’ 문제가 거론됐고, 공유재산안은 간신히 통과했다.

기획행정위 소속 도의원들은 ‘재정적자 해소·수익 창출 방안 다각적 검토로 옛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를 답습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 마련과 엄중한 관리·감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과 ‘진주병원 성공 관건인 우수의료인력 확보와 대중교통 접근성 제고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부대의견으로 달았다.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원들이 29일 경남도의료원 진주병원 부지매입, 신축 관련 '2024년도 제1차 수시분 경상남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사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원들이 29일 경남도의료원 진주병원 부지매입, 신축 관련 '2024년도 제1차 수시분 경상남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사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진주시 정촌면 항공국가산업단지 내 300병상 규모 진주병원 건립 용지 매입과 신축을 위한 공유재산안이 도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병원 건립은 4월 제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진주병원 건립은 지난해 기획행정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1차 심사 보류, 2차 심사 제외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도 설계비 20억 원이 감액돼 사업 진행이 지연됐다. 당시 제동을 걸었던 기획행정위원들 논리는 ‘적자 우려’였는데, 이날 심사에서도 여전히 적자 폭을 줄일 대안이 모자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기수(국민의힘·창녕2) 도의원은 “일각에서 ‘도의회가 도민 생명과 직결되는 공공의료를 돈과 연결해서 반대한다’, ‘공공의료 착한 적자를 인정하지 않고 개원을 늦춘다’고 비판하던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면 도의회에서 적자 논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 진주병원 건립 사업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는 2021년 면제됐다.

그러면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적자 폭을 더 줄이고 대책을 찾자고 논의하는 것”이라며 “의원들이 적자를 이유로 승인을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질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2027년 개원할 경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위치.
2027년 개원할 경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위치.

장병국(국민의힘·밀양1) 도의원은 “적자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평소 상황에는 공공의료를 최소화해 적자를 줄이고 응급한 감염병이 돌출했을 때는 과감하게 확대해서 대응하는 등 치밀한 계획이 있을 거라 봤는데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공공의료 확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집행부 사전 검토나 설명이 부족했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이날 기획행정위원들은 우주항공청 사천 개청 등 인구 유입으로 의료 수요도 증가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공공병원 설립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을 모았지만, 적자 해소 방안을 주문해 뒤끝을 남겼다.

총사업비 1578억 3500만 원(국비 659억 400만 원·도비 919억 3100만 원)이 투입되는 진주병원 건립은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됐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응하고 취약계층에 필수 의료를 제공하는 의료안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 의료·운영체계 수립안을 보면 진주병원에는 18개 과 8개 전문센터를 둔다. 개원 1년 차 180병상으로 운영이 시작돼 3년 내 300병상이 가동된다. 240개 일반병실에는 모두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적용된다. 전문의 41명·간호사 175명 등 363명을 채용하고, 전문의 49명·간호직 304명 등 538명까지 늘릴 구상이다.

도는 초기 적자를 72억 원 규모로 예상하고, 2028년부터 2036년까지는 평균 15억 원 정도 흑자를 전망했다. 박성규 보건행정과장은 “재무분석 결과, 병상 가동률이 82%에 도달하고 의사 1인당 외래환자 105%를 달성했을 때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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