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널리 두루 알려진 바대로 '비슷한 것=가짜' 의혹 선거자금 모금용 책자들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사이비 정가(定價)에다 눈도장값 혹'으로 붙이기 암묵 딜(deal) 성황 난무라도 벌인 듯 법석들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보통 한 권에 1만~1만 5000원짜리 책을 10만 원 이상까지도 공공연히 받고 있는 건 앞에서 들먹인 대로 '암묵 딜(deal)'이란 표현이 딱 어울릴 것입니다.

지난해 1월 27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인터뷰(조선일보)에서 "정치인 출판기념회 폐지 못하면 책 정가대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하자 정치권이 "돈줄 막힌다"며 아예 귀를 틀어막듯하더라 했습니다. 그쯤 됐으면 선량(選良)의 뜻을 '선악(選惡)'으로 바꿔 써야 옳다고 봅니다. 카를 힐티의 저서 <행복론>에 이런 촌철살인이 있습니다. '악서(惡書)는 지적인 독약으로서 정신을 독살한다'! 그런 '독약'에 취한 '표심'이 없어져야 함은 물론입니다.

 

어중이떠중이들이 낸 책에
'글 쓸 자격'이 버젓할까?
폐지 같은 책들이 산처럼
쌓인 쓰레기장 볼 때마다
인쇄용
종이 만드느라 잘린
나무들 영혼이 불쌍하였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