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채원 대표, 사비 들여 장애인 참여 행사 만들어
시각장애인을 바라보는 시민 인식 개선에 앞장

여채원(51·시각장애인에게 소리를 들려주는 시낭송가) 무장애문화예술동행 두잇나래 대표는 직장에서 방송 일을 하다가 낭독에 관심을 갖게 됐고, 9년 전 부산점자도서관에서 청소년 책 읽어주기를 한 경력이 있다.

김해에 오게 되면서 김기환 전 시각장애인협회 김해지회장과 만나 잘한다는 칭찬에 용기가 나서 계속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그는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다르게 인식하는 부분을 해소하려고 함께 만날 수 있는 문화행사를 기획한다.

대부분 행사는 여 대표가 직장 월급에서 조금씩 떼어 모아둔 사비로 진행한다. 또 김해문화재단 지원금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따뜻한 온정이 담긴 후원금으로 진행될 때도 있다. 

두잇나래 회원은 5명 정도다. 지난 6일 행사에 참여한 국악인 2명은 여 대표가 부르면 항상 달려오는 든든한 지원자다.

여채원 무장애문화예술동맹 두잇나래 대표. /이수경 기자
여채원 무장애문화예술동행 두잇나래 대표. /이수경 기자

여 대표는 “시각장애인을 비장애인들 생활 공간으로 많이 나오게 만들려고 문화 행사를 한다”며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고 해도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좋다”고 말했다.

두잇나래는 올해 세 번째 ‘시각장애인 지역작가 만남’ 행사를 마련했으며, 올해 처음 전국장애인(지체·지적)시낭송대회를 열기도 했다. 12월 중 김해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제도 연다. 시각·청각 장애인을 배려해 기획한 이 영화제는 지난해 김해문화재단 지원금 100만 원을 받아 개최했으나 올해는 여 대표가 사비로 진행한다.

앞서 지난 5월 27일엔 노무현재단 후원을 받아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시각장애인 김기환 작가 진행으로 무장애 동행 콘서트 ‘흐르는 강물처럼’을 열었다.

여 대표는 2019년 김기환(현재 방송국장) 씨와 함께 ‘흰지팡이 마을방송국’을 만들어 유튜브로 송출하고 있으며, 방송국에 청년팀도 둬 행사들을 기록하고 있다. 또 김해문화재단 교육에서 기획·실행한 프로젝트 ‘흰 지팡이의 노래’로 최우수상(경남도문화예술진흥원장상)을 받았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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