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 둘을 데리고 사회에 혼자 남았다고 생각될 때, 자활근로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고 마산희망지역자활센터에서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지인 소개로 아이들 아빠를 만나게 되었고 따뜻한 가정을 꿈꾸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전 남편은 도박에 빠져 직장 동료에게도 돈을 빌리고, 빚을 내고 그 돈으로 또 도박을 하고…. 끊을 수 없는 고리 같았습니다. 아이들과 살아보겠다며 온갖 몸부림을 쳤지만 수렁은 점점 깊어졌습니다. 결국 아이들을 위해 이혼을 했지만 전 남편은 이혼 후 한 달 만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렇게 두 아이와 저 이렇게 셋만 세상에 남았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 막막했습니다. 그러다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는 정부지원 일자리 '자활근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2019년 11월 마산희망지역자활센터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마산희망지역자활센터에서 옷과 친환경제품을 판매하는 '행복한가게'라는 매장에서 '반장'을 맡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옷을 수거·분류해서 세탁하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러 가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아이스팩도 수거해서 세척·살균해서 인근 상인들에게 전달도 하고 있습니다. 환경이 더없이 중요한 시기에 작은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자활근로 참여자를 위해 3년간 본인적립금을 저축하면 정부지원금 매칭 지원을 통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내일키움통장'을 안내 받아 매월 20만 원씩 열심히 저축했고 올해 만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내일키움통장 수익금을 모두 지급받으려면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기에 요양보호사 학원에 등록하여 퇴근 후 매일 학원에 다니며 공부를 했고, 지난 4월 자격증을 땄습니다. 처음에는 정부지원금을 받고자 자격증 취득을 준비했지만 지금은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고자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에 간호학원 야간수업을 등록해서 하루하루 고되지만 보람찬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터널에 작은 두 아이의 손만 잡고 홀로 서 있던 저에게 일자리는 물론 새로운 시작을 꿈꿀 수 있게 해준 마산희망지역자활센터에 감사드리며, 제가 도움을 받았던 만큼 지금 힘든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이라는 생각이 들 때 고개를 들어보면 나를 일으켜줄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미애 행복한가게 자활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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