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형태 유지·100년 이상 단감
동읍 등 10곳서 2912그루 확인
시, 독뫼감농업 보전·발전 지속

창원에 100년 이상 된 단감나무가 적어도 2912그루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28일 100년 넘게 단감농업이 이어져온 지역을 표기한 ‘국가중요농업유산 창원단감 고목지도’를 공개했다. 농장 형태로 유지되는 단감나무만 포함한 결과로, 농장이 아닌 곳에 산재한 나무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석산마을 독뫼산 단감재배지. /창원시
창원시 의창구 동읍 석산마을 독뫼산 단감재배지. /창원시

시는 국가중요농업유산인 창원독뫼감농업을 효과적으로 보전관리하고자 지난 6개월 동안 지역 감 재배지 수령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100년 이상 된 단감나무가 농장 형태로 유지되는 곳은 동읍·북면·대산면 일대 10곳으로 총 64필지 16㏊ 2912그루였다. 이와 함께 북면 내곡리 송촌마을에는 500년 된 떫은감나무(수고 12m·수관 폭 10m·근원둘레 2m)를 비롯해 100년이 넘은 떫은감나무가 13그루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시는 이번 결과가 ‘단감 중심도시 창원’ 명성을 더 확고히 하고 창원독뫼감농업 보전·발전에도 도움을 주리라 기대했다.

창원 감 농업은 1988년 다호리 유적 유물을 통해 깊은 역사가 확인됐다. 당시 통나무관 밑바닥에서 옻칠을 한 고급 제기 속에 담긴 감 3개가 발견돼서다. 다호리 유적이 우리나라 원삼국시대 유적임을 고려하면 2100년 전에도 창원에서 감이 나고 제사상에 올랐음을 알게 한다. 동국여지승람(1481년),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여지도서(1765년), 대동지지(1866년) 등 문헌에서도 창원 토산품으로 감을 소개하고 있다.

1900년 들어서는 창원 전 지역에서 감이 재배됐다. 이 과정에서 떫은감은 경제성이 높은 단감으로 변화했고 산지 경사면에서 감나무를 키우는 독뫼(나지막한 산지 혹은 물 위로 우뚝 솟은 지형) 감농업 전통도 이어졌다.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핵심지역 내 독뫼 30곳에서는 100년 수령 떫은감나무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곳에서 재배되는 단감나무 가지를 접붙인 감농업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

창원시는 “창원시는 단감 단위 생산량과 재배면적이 세계 1위인 단감 도시”라며 “국가가 인정한 창원독뫼감농업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가는 동시에 단감농업 보전·발전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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