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11차 협상 이후 진행 더뎌
시 감사 결과·사업 방향 공유도 무소식
창원시장 "수사 등 연결해 하반기 매듭"
도시개발 부문 계획대로 정상 진행 강조

진해루 앞 바다 매립 주장·의대 유치 등
지역 현안 관련 의견과 해법도 제시해

장기간 표류해온 마산해양신도시 민간복합개발사업 추진이 더디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13일 민선 8기 출범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민간사업자와)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데 좁혀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마산해양신도시 관련) 시 감사와 수사, 협상을 연결해서 하반기 중에는 매듭을 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2월 민간복합개발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실시협약 논의를 잠정 중단했었다. 광주 붕괴사고 등 현대산업개발 소송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그러다 10월 논의를 재개했고 올해 2·3월 10·11차 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4개월이 되도록 12차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감사 결과도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홍 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에서 ‘주요 현안사업을 점검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마산해양신도시, 창원문화복합타운(창원SM타운), 진해 웅동1지구(복합관광레저단지) 등 민자사업과 사화공원·대상공원 민간특례사업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연말까지 큰 틀에서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13일 시청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과와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홍남표 창원시장이 13일 시청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과와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지난해 12월 시는 창원문화복합타운과 웅동1지구 감사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마산해양신도시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당시 홍 시장은 감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로 ‘협상’을 들었다. 감사 결과가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협상마저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마산해양신도시 사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

홍 시장은 이날 1주년 간담회에서 ‘좁혀지지 않는 지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홍 시장은 “마산해양신도시는 감사 뿐 아니라 취임 전부터 여러 수사도 진행 중이었다”며 “연결된 문제이기에 감사 하나만으로 종결하기는 쉽지 않다. 수사 진행 상황과 감사를 연계해서 종결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은 90일 이내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이 역시도 취임하기 전에 보니 그 기한을 넘겨서도 협상을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이런 부분 등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마산해양신도시 사업 중 도로·상하수도·녹지공원을 조성하는 도시개발 부문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터 조성을 마무리하면 상부에 건축개발(민간복합개발)을 시작하는데, 시는 관련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큰 틀에서 볼 때 (사업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산해양신도시에 제2자유무역지역 조성을 추진 중”이라며 “ICT(정보통신기술)기업을 집적해 무형의 재화를 생산·수출하는 신개념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으로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13일 시청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과와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홍남표 창원시장이 13일 시청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과와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홍 시장은 지역 주요 현안과 관련한 의견·해법도 제시했다. 이달곤(국민의힘·창원 진해) 국회의원이 진해루 앞바다 매립을 주장한 것을 두고는 “진해 관광산업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고 이 부분에 대한 기본 계획도 수립 중인데,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창원 의대 유치를 놓고 창원대-민간병원 간 경쟁으로 불협화음이 나온 데 대해서는 “여러 대안을 다 열어 놓고 정부 정책 방향을 기다려야 한다. 정부가 제시할 큰 원칙에 맞지 않으면 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적정 시기가 되면 어떤 기준으로 지역 여론을 모을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에는 ‘이른 시간 안에 목적지로 이동 가능한 체계 구축’을 성과, 홍보 부족을 아쉬움으로 평가했다. 마산로봇랜드 등 민자사업으로 예산 운영에 어려움이 닥칠 수 있음을 경계하며 해지시지급금 상환 방법 등 위기관리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의창구 북면·동읍에 추진하는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대기업 유치·공동 사업시행자와 발전 로드맵 제시 등 후속 조치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 1년 창원국가산단 2.0 신규 후보지 지정, 창원 산업구조 다변화, 수돗물 식품 수준 관리·공급, 대중교통 중심도시 전환, 2040 창원도시기본계획 수립 마무리 등 성과가 있었다”며 “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단 지정, 파크골프장 확충,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 등 시정 전 분야에 걸쳐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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