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46억 들여 내년부터 시작
매립 연한 2057년 연장 등 기대
진해 덕산매립장 3공구 조성 추진
중단 사업 4월 재개 어민 협의 관건

창원시는 내년에 마산합포구 덕동생활폐기물매립장 2단계 조성을 시작한다.

매립장 2만 6169㎡(매립용량 55만 9000㎥)를 증설하는 방향이다. 시는 지난달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생활폐기물매립장은 5t 미만 안 타는 폐기물과 일반쓰레기를 소각하고 나서 생긴 재를 묻는 곳이다. 창원에는 마산합포구 덕동생활폐기물매립장, 진해 덕산생활폐기물매립장, 성산구 천선생활폐기물매립장 등 3곳이 있다.

1993년에 완공된 창원시 성산구 천선생활폐기물매립장 매립용량의 64%나 찼다. 더 묻을 데가 없으면 다른 매립장을 또 만들어야 한다. /표세호 기자
1993년에 완공된 창원시 성산구 천선생활폐기물매립장. 매립용량의 64%나 찼다. 더 묻을 데가 없으면 다른 매립장을 또 만들어야 한다. /경남도민일보 DB

1995년 설치한 덕동매립장은 26만 7377㎡ 규모다. 매립용량은 325만 4000㎥인데, 현재 69.09% 찼다. 시는 1단계 매립 연한이 도래함에 따라 내년부터 사업비 49억 원을 들여 2단계 조성 사업을 벌인다.

시는 2025년 2단계 조성이 마무리되면 덕동매립장 매립 연한이 2057년까지 늘어나고 마산합포구·회원구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진해 덕산생활폐기물매립장 3공구 조성 공사도 추진 중이다. 전체면적 12만 1506㎡인 덕산매립장은 1·2·3공구로 나뉘는데, 1공구는 매립이 종료돼 한산대 체력단련장(해군 골프장)으로 바뀌었다. 2공구는 매립용량의 92.01%다. 이르면 내년 6월 용량이 다 찬다.

시는 지난해 8월 3공구(면적 4만 6829㎡·매립용량 19만 9850㎥) 공사에 들어갔지만 어민 반대에 부딪혀 진입도로 개설 단계에서 중단했다.

일대 어민들은 오래전 행정절차가 이뤄졌더라도 현 시점에 맞게 환경영향평가, 어업인 피해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시는 1996년 5월 사용 개시 이후 매년 해양환경·대기질·악취 등 사후환경조사용역을 시행 중이고 침출수 누출탐지시스템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시는 주민과 협의를 끝내고 중단한 공사를 4월 23일 재개할 계획이다.

35만 3066㎡ 규모 천선생활폐기물매립장은 매립용량 381만 537㎥ 중 63.82%를 썼다. 2060년이면 용량이 다 찬다. 창원국가산업단지 확장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이곳에 매립 중이기에 용량이 다 차는 시기는 빨라질 수 있다.

박명종 푸른도시사업소장은 “매립장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사회기반시설인 만큼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해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매립장별 하루 평균 매립량은 덕동 100㎥, 덕산 40㎥, 천선 156㎥다. 줄어드는 인구와 달리 폐기물 매립량은 감소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립장 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나, 신설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며 매립 외 처리 방식 고민, 소비문화 변화 등을 강조했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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