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경전선 선형개량 노선이 창원대 앞쪽으로 지나는 안이 검토된 것과 달리, 학교 뒤쪽으로 통과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어 경전선 문제가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국도 25호선과 경전선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창원대는 이제 두 노선 사업자 모두 학교 뒤쪽을 통과한다는 안을 내놓는 격이 되자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13일 철도청과 SK건설에 따르면 지난해말 경전선 삼랑진~진주 제3공구(진영~창원간) 복선전철 건설공사 설계심의업체 선정에서 SK건설이 제시한 창원대 뒤쪽 통과 노선이 채택됐다.
채택된 이 노선은 진례저수지~진례산성~창원용추저수지~학군단~학교 확장예정부지를 지나게 되며, 노선 중에는 진례터널(연장 3720㎞)과 봉림터널(3650m) 등이 가설된다.
또 당초 학교 앞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북창원역은 노선이 완전히 바뀜에 따라 용추저수지 인근에 신설된다. 실시설계 선정업체인 SK건설은 “학교 정문 앞에 높이 20m, 폭 45m, 길이 1㎞ 규모의 고가정거장(북창원역)이 생기면 학교 조망권을 저해하고 소음·진동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학교 앞쪽 노선은 교통혼잡과 교육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철도청 관계자는 “경전선은 삼랑진과 진주를 잇는 복선전철을 건설하는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다른 구간과의 연결 등으로 장기간 시간을 끌 수 없다”며 “학교 뒤쪽 노선은 노출구간을 1600m 정도 줄이고 터널길이를 연장하는 한편 대학과 인접한 구간에는 소음둑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설계안에 대해 창원대와 환경단체는 반대 입장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창원대 관계자는 “국도 25호선이든 경선이든 학교 뒤쪽 통과는 환경문제와 학교 장기발전 계획 등을 고려할 때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철도청 관계자는 “학교의 확장예정부지는 지하 50m의 터널구간이라 학교 건축물을 짓는데 지장이 없다”며 “아직 노선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의견수렴과정을 갖겠다”고 말했다.한편 철도청은 지난 12일 창원대와 창원시청을 각각 방문해 설명회를 가졌으며, 오는 7월초까지 제3공구 실시설계를 끝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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