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 이날을 준비하여 그야말로 불철주야 공부에 열중했을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같이 정성을 다해 뒷바라지한 학부모님들도 고생이 많으셨다. 모든 시험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시험의 결과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시험은 많은 것을 결정하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모쪼록 마음을 넉넉히 하여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바란다.

이 세상의 모든 시험은 떨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떨면 제대로 실력을 펼칠 수가 없다. 실력을 발휘하려면 시험에 대한 자신의 정의를 세우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우리 인생 여정은 길 없는 길을 가는 것이라고도 한다. 모든 이가 각자 길을 가는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면 순간순간 선택을 해야 한다. 누구에게 물어볼 수는 있지만 참고사항일 뿐 최종 판단은 오로지 홀로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 자신을 평가한다고 보면 매 순간 시험을 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매 순간의 시험을 떨기만 하면 제대로 헤쳐나가기가 힘들 것이다. 긴장감을 떨치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시험에 임하는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절대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급히 서두르면 실수가 있기 마련이라고 하지 않던가.

시험의 정의는 평가이다. 그러나 그것이 누군가 나를 평가하는 것으로 정의할 필요는 없다. 시험은 내가 나를 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인생 여정은 끊임없는 선택이며 수학능력시험도 그 선택의 하나일 뿐이다. 수학능력시험을 바람대로 잘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낙담하거나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 수능은 그야말로 우리 인생의 한 과정일 뿐이다. 한 번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낙담하기에는 우리 수험생이 살아갈 앞날이 너무 창창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시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정말 그렇다. 다른 길도 많고 또 잠시 돌아가면 어떤가. 어쩌면 성인식처럼 통과의례일 수도 있는 것이 수학능력시험이다. 모두가 즐겁게 수학능력시험날을 통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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