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창원시청 언론 보도 관련 입장문 발표
"언론 등 무분별한 의혹 제기 안타까워"
특정인·수사 중인 사안 언급은 피해
'공직 제안한 적 없고 받은 제안 거절' 강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홍남표 창원시장이 침묵을 깨고 입장을 냈다. 홍 시장은 시청 안팎에서 나오는 '후보자 매수' 혐의에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은 4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 보도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홍 시장은 "일부 언론에서 무분별하게 (자신을 향한)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그 어느 누구에게도 공직을 제안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 이후 특정인으로부터 공직을 요구받았을 때도 정중히 거절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4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검찰 수사, 언론 보도 등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창언 기자
홍남표 창원시장이 4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검찰 수사, 언론 보도 등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창언 기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홍 시장은 자신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 시장은 검찰이 '피의자들'이라 표현한 일을 두고 "수사 중인 사안은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언론 등에서 말하는) 특정인을 말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이 (공직) 요구가 있었던 것 맞으나 거기에 대해서는 정중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언론 등에서 말하는 '특정인'을 먼저 만나자고 제안한 적이 없고, 여러 사람과 함께 선거 전·후로 각 두 차례가량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단둘이 만난 적은 선거 후 한 차례 있었다면서도, 선거를 치르다 보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고 해명했다. 선거 캠프에 여러 사람이 있어 수시로 사람을 소개받는다고 설명도 붙였다.

홍 시장은 "(현 상황은) 사필귀정이라 본다"며 "조금 기다려 보면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 2일 홍 시장 시청 집무실과 진해구 주거지 등에서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홍 시장의 구체적인 선거법 위반 혐의를 공개하지 않았다.

시청 안팎에서는 지난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부시장 자리를 약속하며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압수수색이 진행된 2일 집무실 정문이 아닌 다른 문으로 나갔다. 이후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으면서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해 왔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도내 정당들은 명확한 견해 표명과 엄정한 검찰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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