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용역업체 노동자 부당해고 주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리와 무관하다"

19일 오전 폴란드 수출 K-9 자주포 출하식이 열린 한화디펜스 창원1공장 앞에서 청소 노동자들이 부당해고의 억울함을 주장했다. 

청소 노동자 ㄱ 씨는 “재인산업은 부당해고 청소 노동자를 복직시켜 달라”며 “원청사 한화그룹도 노동자 인권을 방조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19일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였던 ㄱ 씨와 그를 지지하는 이들이 한화디펜스 창원1공장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황선민 인턴기자
19일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였던 ㄱ 씨와 그를 지지하는 이들이 한화디펜스 창원1공장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황선민 인턴기자

그는 2017년 12월 29일부터 2020년 12월 18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청소 업무를 맡았다. 휴먼테크 소속 노동자로 일하다 2019년부터 고용승계를 받아 재인산업 소속이 됐다. 매년 근로계약을 갱신하는 상황에서 반장으로부터 폭언과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고, 끝내 시말서를 강제로 쓰게 돼 해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제로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중앙노동위원회 재심에서 사직 의사가 있었고, 근로계약기간 만료로 인한 근로관계 종료로 판단이 나오면서 결과가 뒤집혔다.

재인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손해보험 등에서 청소 용역을 맡고 있다. ㄱ 씨는 원청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자회사 한화디펜스 앞을 찾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외협력 담당은 “ㄱ 씨는 용역업체 소속 직원이었으며,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출하식 행사에 폴란드 육군사령관과 폴란드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곽종우 한화디펜스 부사장 등 주요 내빈이 참가했다. 행사장 입구에서 ㄱ 씨의 부당해고를 함께 주장하던 이들과 한화디펜스 직원 사이 마찰도 일어났다.

이효정(25) 씨는 우리 어머니와 나이가 비슷한 청소 노동자 사연을 듣고 곁에서 함께 목소리 내주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하청 노동자와 원청이 상관없다면서 촬영하고 우리를 가로막는 건 원청 직원이었다”며 “여성 노동자 존재를 가려야만 성대한 행사가 완성된다는 듯 일부러 차량을 끌고 와 현수막과 청소 노동자를 가로막고서 숨기려 애썼다”고 지적했다.

/김다솜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