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원자 = 1950년대 이후 지난 70년 동안 미국 주도의 '평화를 위한 원자력(Atoms for Peace)' 계획이 아시아(한국·일본·인도·파키스탄), 아프리카(가나·남아공), 라틴아메리카(브라질·아르헨티나), 중동(이스라엘·이란·이라크) 등지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종합적으로 다룬 책이다. 제이콥 햄블린 지음. 우동현 옮김. 너머북스. 488쪽. 3만 원. 
 

◇슬픔이 택배로 왔다 =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정호승 시인의 열네 번째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누가 보냈는지 모른다/보낸 사람 이름도 주소도 적혀 있지 않다/서둘러 슬픔의 박스와 포장지를 벗긴다/벗겨도 벗겨도 슬픔은 나오지 않는다/누가 보낸 슬픔의 제품이길래/얼마나 아름다운 슬픔이길래/사랑을 잃고 두 눈이 멀어/겨우 밥이나 먹고 사는 나에게 배송돼 왔나/포장된 슬픔은 나를 슬프게 한다/(하략). 정호승 지음. 창비. 192쪽. 1만 1000원.

◇평화학 = 평화학 기본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며,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평화학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평화연구를 적용하기 위한 담론과 실행 방식을 담고 있다. 저자는 평화학이 평화를 인간 사회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이자 윤리로 전제하고, 국가, 집단, 개인 사이의 평화로운 관계 및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고 정착시키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접근과 해결 방식에 대한 이론을 만들고 실천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정주진 지음. 철수와영희. 300쪽. 2만 원.
 

◇기록을 찍는 사람들 = 대구 중구 남산동, 이곳에는 기록을 찍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인쇄 골목이 있다. 밤낮으로 종이 찍는 소리가 끊이질 않던 이 골목은 디지털 시대 도래 이후 출판, 인쇄가 사양산업에 접어들며 그 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책은 대구 한 인쇄 골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다루고 있다. 조현준·전민규 지음. 산지니. 312쪽. 2만 5000원. 

◇세상 끝을 향한 경주 = 남극을 향해 모험을 떠난 네 탐험가(아문센, 스콧, 오브레이디, 러드)의 여정을 담았다. 극지의 혹독한 추위, 탐험가들이 마주해야 했던 고독이 생생하게 그려지며, 마침내 그것을 이겨 낸 인간의 숭고한 도전 정신을 보여준다. 리베카 E. F. 버론 지음. 김충선 옮김. 돌베개. 316쪽. 1만 5000원. 

◇섹스할 권리 = 페미니스트 사상가 중 한 명인 스타 철학자 아미아 스리니바산의 책이다. 여섯 꼭지 에세이로 구성된 책의 '누가 남성을 음해하는가' 편에서는 미투운동으로 화두가 된 피해자 중심주의 필요성과 그 한계를, '학생과 잠자리하지 않기'는 권력관계 내 성관계를, '섹스, 투옥주의, 자본주의'는 페미니즘 내 반성매매-성노동론 논쟁을 면밀하게 검토한다. 아미아 스리니바산 지음. 김수민 옮김. 창비. 392쪽.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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