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염치없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비용을 요청하기 때문입니다. 그 명분도 이익이 아니라 가치와 연대입니다. 하지만, 더한 몰염치는 시민 주주 신문 정체성과 가치가 흔들리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모두 10회에 걸쳐 경남도민일보 후원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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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라는 말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좋아한다는 게 아니라 싫어하지 않습니다. 혐오를 담은 호칭이 붙는 이유를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혐칭 대상이 약자라면 그냥 말하는 자가 돼먹지 못한 것입니다. 대부분 혐칭은 힘이 있으면서 그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할 때, 오히려 쓰지 말아야 할 곳에 쓸 때 붙기 마련입니다.

경험만 비춰 본다면 독자는 그저 자기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화를 내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견해가 다르다고 애써 절차를 거쳐 악의를 드러내는 수고를 들이지는 않습니다. 그런 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많지도 않습니다.

대신 언론이랍시고, 기자랍시고 다른 생각을 성의없이 단정 짓거나 강요할 때 화를 냅니다. 불성실한 주제에 건방진 꼴까지 보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 심정을 어떻게든 토로했는데 아무 반응도 접하지 못하면 더 화가 납니다. 하필 신문은 그런 소통에 가장 둔한 매체입니다.

경남도민일보도 종종 오해를 받습니다. 한쪽은 늘 삐딱하고 지나치게 예민하다며 거부감을 드러냅니다. 다른 한쪽은 두루뭉술하고 무르다며 실망합니다. 관성적으로 쳐낸 일이 과분하게 각광받기도 하고, 심혈을 기울인 작업이 혹평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 바닥이 그렇고 이 일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간혹 지친 동료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자신에게 종종 건네는 말이기도 합니다.

"삶은 누적이고 결과는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진심은 통한다."

어제 경남도민일보는 어설펐고, 오늘 경남도민일보는 서툴고, 내일 경남도민일보는 아쉬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1999년 그해부터 지금까지 경남도민일보가 쌓은 선의와 진심, 성과와 가치는 그대로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적 앞에 겸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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