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명절이 되면 지상파 3사(KBS, MBC, SBS)에서는 서울에서 고향 가는 고속도로 교통 정보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방송 3사가 명절 때마다 지역민을 외면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 같아 이번 추석에 방송된 교통 정보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서울 사는 ㄱ 씨는 차를 몰고 고향으로 갑니다. 연휴가 시작하는 날 9일 아침, TV 교통 정보는 서울에서 출발하여 부산까지 가는 시간이 9시간 50분 소요된다고 알려줍니다. 광주·강릉·대전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알려줍니다. 막히는 곳을 콕 집어가며 우회하는 길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반대로 부산에서 경기도로 가는 ㄴ 씨는 8시간 동안 운전했지만 TV에서는 서울 방향 소요시간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소요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에서 서울로 명절을 지내러 가는 사람은 필요한 교통정보를 TV에서 얻을 수 없습니다.

추석 아침에는 서울~지역, 지역~서울 양 방향 고속도로 상황을 모두 알려 줍니다.

하지만 추석 오후가 되니 연휴가 끝나는 12일까지 3사 교통 정보는 서울로 가는 소요 시간만 보여 줍니다. 이제 지역으로 가는 교통정보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추석 아침 양방향 교통 정보 제공도 뒤늦게 고향을 찾는 서울 사람과 귀가를 서두르는 서울 사람을 위한 것처럼 보입니다.

단순히 한국도로공사 교통 정보를 전하는 것인데 양방향 정보 제공이 그렇게 힘들까요?

전파는 국민 재산입니다. 지역 사람도 당연히 국민입니다. 어쩐지 사소한 교통정보 제공마저 지역을 무시하는 듯해 불편합니다. 다음 명절 때 또 보겠습니다.

/손유진 뉴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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