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 방지 목적 퇴색·학습권 피해 등 우려
건립반대 주민대책위 "수변공원으로 조성해야"
창원시 11월께 공청회 열어 의견 수렴 예정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변 파크골프장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3000명이 참여한 반대 서명지’을 홍남표 창원시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광려천 수변 친수공간이 주민 모두에게 열린 ‘수변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려천 수변 친수공간 내 파크골프장 건립반대 주민대책위는 26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이 나온 곳은 ‘광려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을 진행한 곳이다. 2013년 시작한 이 사업은 광려천 신감리~삼계리(4.4㎞) 구간에 사업비 305억 5600만 원(국비 179억 원, 도·시비 126억 원)을 들여 교량 3개를 설치하고 하천환경을 정비하는 내용이다. 시는 홍수터(2만 746㎡) 구간에 올해 2~4월 잔디도 심었다. 공정률 95%를 넘겨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변 파크골프장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대책위원회가 26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크골프장이 아닌 주민 모두에게 열린 수변공원을 조성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창언 기자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변 파크골프장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대책위원회가 26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크골프장이 아닌 주민 모두에게 열린 수변공원을 조성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창언 기자

그러던 중 올해 5월 광려중학교 앞 홍수터 구간에 파크골프장(18홀, 1만 8000㎡) 조성 계획이 알려지면서 반발이 생겼다. 주민들은 골프회원 등 특정인만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주민간담회 결과 반대 여론에 파크골프장 건설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지만, 최근 사업착공 계획(10월 주민공청회·11월 실시설계용역 발주 예정·2023년 4월 하천점용허가 등)이 이우완(더불어민주당, 내서읍) 창원시의원 서면질의로 알려지면서 갈등은 또 불거졌다.

주민대책위는 “파크골프장이 조성되면 펜스·시설물 등이 광려천 홍수터 1차 목적인 하천 범람 방지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친수공간은 특정 동호회 전용 공간이 아닌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수터 인근에는 3000가구가 넘는 공동주택이 밀집해 있고 초등·중학교도 인접해 있다. 골프장이 들어서면 교통 혼잡, 통학로 위협, 학습권 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파크골프장 잔디를 관리하고자 살포할 농약은 광려천·낙동강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대책위는 파크골프장 건립을 반대하는 내서 주민 3000여 명 서명을 받아 시에 냈으며, 파크골프장 건립을 강행하면 시청 앞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시는 파크골프장 조성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할 예정이라 밝혔다.

창원시 체육진흥과는 “11월 광려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이 준공되면 주민 공청회를 열 계획”이라며 “주민 입장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진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예산·일정도 확정하지 않았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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