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복숭아의 계절이다. 어릴 적부터 여름이면 복숭아를 입에 달고 살았다. 복숭아 사랑은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절정에 달했다. 초봄이었는데 복숭아가 먹고 싶어 운 적이 있다. 남편은 통조림이라도 사오겠다고 했지만 성에 찰 리 없었다.

사실 여름이라 해도 취향에 꼭 맞는 복숭아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복숭아는 크게 껍질 털 유무로 구분하며, 과육 색, 경도, 수확 시기 등에 따라 품종이 여러 결로 나뉜다. 종류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올해 첫 복숭아는 운 좋게도 가장 좋아하는 종류로 골랐다. 75~80% 단단한 과육에 단맛이 강하면서도 약간의 산미로 상큼함을 더했다.

기후 위기 이슈를 볼 때마다 걱정이 크다. 여름 동반자 복숭아와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지. 슬며시 에어컨 희망 온도를 2도 올려본다.

/김해수 기자 hskim@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