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5시께 창원NC파크. 이날 2022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에 앞서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야구소프트볼 남자 16세 이하부 우승팀인 양산 원동중학교 야구부 선수들이었다.

NC는 이날 안방경기를 '경남 야구 꿈나무의 날'로 열었다. 원동중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NC 선수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시구·시타, 볼보이 체험 등을 했다. NC가 장단 11안타를 쏟아내며 삼성에 11-6 역전승까지 거두면서 엔팍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으니 원동중 선수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됐을 것이다.

올해 경남 아마야구에서 시구·시타를 한 곳은 원동중이 처음이다. 전국대회 우승 등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이상훈 원동중 감독은 시구·시타에 앞서 "초청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더 좋은 성적으로 자주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쉬운 점이 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만 창원NC파크에 설 수 있는 것일까.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시구·시타 등 기회를 제공해 선수들이 야구 열의를 불태우고 프로선수 꿈을 키우도록 북돋을 수 있지 않을까. 엔팍에서 경험으로 훗날 빛을 발할지 모르는 일 아닌가.

3월 창원공고 야구부 최문석 선수를 인터뷰했다. 신생 고교야구팀 선수로서 NC에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저희 학교도 마산고와 마산용마고 같은 팀이 될 테니까 눈여겨봐달라"며 "똑같이 운동하고 똑같이 야구하는 선수들이니까 차별하지 말고 똑같은 눈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야구 꿈나무의 날'은 전국대회 우승팀만 대상으로 열 수 있는 건 아니다.

/류민기 문화체육부 기자 idomin83@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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