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서글프게 우습습니다. 이런 신문 제목에 혀만 끌끌 차입니다. <야(野) '보복 수사' 비판에 윤(尹) "민주당 땐 안했나">! 찍으려는 황새와 안 찍히려는 조개 흡사한 상황의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백현동 의혹 수사에 이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 규명 '속도전' 전개! 그 상황을 사투리로 몽똥그리면 이렇게 됩니다. '니 그크이 내 그카지 니 안 그카므 내 그카나'!

대한민국에서 핑계로 아름다운 사람은 가수 김건모뿐이란 유머는 재밌습니다. 하지만 핑계나 탓의 자기복제적 속성엔 이맛살이 찌푸려집니다. 핑계는 닭 알 낳기 흉내를 잘 냅니다. 핑계는 핑계를 낳습니다. 누구나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솔직히 인정하고 책임을 지기보다는 '핑계+탓'으로 빠져나가다 보면 다른 핑계를 계속 대야 합니다. '그건 너 바로 너/그건 너 때문이야' 노래나 흥얼거린다고 고쳐질 리 없는 게 '핑계병'!

 

"아 재수 없어…여보세요

속도위반 다들 하잖아요.

나도 그렇게 된 거니까

피장파장이죠. 봐 주세요"

바로 그

'피장파장의 오류'에

오염된 정치 끝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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