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하위 타선 보강 위해 복귀
15일 KIA전 7번타자·3루수로
박, 4타수 2안타·NC 7-2 승리

복귀와 은퇴를 놓고 고민했던 NC 박석민이 돌아왔다.

박석민은 지난 15일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전으로 1군에 복귀했다.

이날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석민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 1루타,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리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NC는 KIA에 7-2로 승리했다.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가운데 해프닝도 있었다. 2회 2사 후 모습을 드러낸 박석민은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팬들에게 90도 인사를 했다.

박석민은 배트링을 끼고 타석에 섰다가 동료 윤형준이 알려주면서 배트링을 빼 건네줬다. 지난해 7월 7일 잠실 두산전 이후 343일 만에 이뤄진 출전. 베테랑이라도 실수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KBO리그를 휩쓴 외부인 술자리 사태의 장본인 박석민은 관련 선수들을 대표해 사과하고 KBO 72경기, 구단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를 둘러싸고 '은퇴'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일부 언론에서는 분위기를 몰아갔다.

박석민도 복귀와 은퇴를 놓고 고민했다. 하지만 2004년부터 이어온 선수 생활을 생각지 못한 모습으로 마감할 수 없었다.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팬들에게 사죄하는 것을 포함해 명예 회복을 하고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 15일 열린 2022 KBO리그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전에서 NC 박석민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15일 열린 2022 KBO리그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전에서 NC 박석민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석민은 대구고 은사인 권영진 창원공업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았다. 권 감독은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박석민을 응원하면서 "팬들에게 자꾸 다가가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하라"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박석민의 모습에서 과거 잘못은 잊히도록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박석민은 권 감독을 포함한 주위 격려에 힘입어 복귀를 목표로 담금질해왔다.

5월 중순부터 C팀(2군)에서 경기를 치른 박석민은 14일 N팀(1군)에 등록됐다. NC는 올 시즌 1번 타자에서 0.286(3위), 중심 타자(3~5번)에서 0.277(공동 3위)를 작성한 데 반해 하위 타자(6~9번)에서 0.205(10위)에 그치고 있다. 박석민은 하위 타선에서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NC는 15일 KIA전에서 33타수 11안타(2홈런) 7타점 7득점 타율 0.333 OPS(출루율+장타율) 0.984를 기록했다. 1번 타자에서 0.200, 중심 타자(3~5번) 0.400, 하위 타자(6~9번)에서 0.286을 작성하며 상하위 타선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석민의 합류로 하위권 탈출에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석민은 KIA전이 끝나고 배트링을 낀 채 타석에 들어선 데 대해 "긴장했다기보다는 나가서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거 같다"며 "제가 잘못했고 반성도 많이 했다. 일일이 찾아가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못 드리니까 첫 타석에 나갈 때 죄송한 마음을,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은사인 권영진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평상시처럼 박석민답게 하라고 해주셨다'"며 "주위 분들의 많은 격려가 저한테는 큰 힘이 됐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류민기 기자 idomin83@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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