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非明) "수박 맛있네" 친명(親明) "시비 거냐"…야(野) 내홍 격화/우상호 당내 계파 충돌에/"수박 발언 땐 가만 안 둘 것">(6.13. 조선일보)이란 기사 제목을 보자마자 ㅋㅋ 웃음부터 나왔습니다. 필자의 소년 때 수박서리가 떠올라서였습니다.

70년 전 한여름 일화. 초딩5 친구 셋이 수박서리에 출동. 행동대장인 내가 수박 두 덩이를 따서 막 도망치려던 찰나 "게 섰거라" 하며 밭 주인이 고함을 쳤습니다. 난 깜짝 놀라 얼른 밭가의 두 친구에게 수박을 던졌고, 임신한 원두막 지킴이 아줌마는 놀란 토끼 눈! 빈 손으로 서 있는 내게 주인은 수박을 내놓으라며 닦달을 했습니다. 순간 묘한 꾀로 시침을 뗐습니다. "수박요? 전 안 땄어요. 수박은 아줌마 뱃속에 있잖아요."

"너희는 수박이라서 겉은 민주당 같지만 속은 빨개서 국민의힘 편!" 그 말이 부른 화 자중지란에 수박들이 놀랐다면 벌건 속이 하얗게 질렸겠거니 싶습니다.

 

'겉은 초록 속은 빨강'을

'숨어 있는 공산주의자'로

빗댐에다 쓰인 애먼 수박

대체 그 수박이 무슨 죄?

그 희극

'수박 난리' 피우느니

차라리 수박서리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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