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협을 소개합니다(4) 창원서부수협

1935년 진동어업조합으로 출발
특산물 미더덕·오만둥이 생산
고령화·어획량 감소 위기에도
축제 기획 등 운영 '알뜰살뜰'

'이 법은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어업 및 수산물가공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함으로써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수산업협동조합법 제1조 전문)

수협중앙회가 올해 창립 60주년(4월 1일)을 맞았습니다. 남해안을 품고 있는 경남에도 18개의 수협이 있습니다. 이들 수협은 굴과 멍게, 홍합, 멸치 등을 생산하며 우리 식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자고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고 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도내 수협 주요 생산 수산물, 해당지역 수협 역사, 규모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역 수협을 이끌며 수산업 발전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애쓰는 조합장들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수협을 소개합니다(우수소)' 네 번째 주인공은 창원서부수협입니다.

창원서부수협의 역사는 약 90년에 이른다. 1935년 5월 1일 진동어업조합 설립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1961년 6월 30일 마산어업조합에 합병됐으며, 1979년 1월 1일 진동법인어촌계 설립을 거쳐 2002년 2월 14일 진동수산업협동조합으로 승격됐다. 이때 경남에서 진동수협을 포함해 통영 욕지수협, 통영 사량수협, 사천수협이 승격됐다. 2010년 7월 창원·마산·진해가 통합되면서 이듬해 2011년 1월 1일 창원서부수산업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바꿨다.

창원서부수협은 작은 조합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지역에 사는 사람만 조합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8개 어촌계 436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진동면에 창원서부수협 본소를 비롯해 고현지점, 광암지소가 있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있는 창원서부수협 본소 전경.  /황선민 인턴기자 hsm@idomin.com
▲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있는 창원서부수협 본소 전경. /황선민 인턴기자 hsm@idomin.com

◇진동 하면 미더덕이지 = 진동은 미더덕 주산지다. 2022년 1월 현재 양식장 74곳(규모 265㏊)이 있는데, 국내 미더덕의 7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생산량은 연간 3000t 정도다. 미더덕은 매년 3~5월 맛과 향이 절정에 이르는 수산물이다. 향이 독특하고 입안으로 퍼지는 맛이 일품이다. 미더덕은 덮밥을 비롯해 회, 찜 등 다양한 요리로 우리 식탁에 오른다.

미더덕은 1999년 양식 품종으로 지정되면서 진동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창원서부수협은 이에 특산물인 미더덕과 오만둥이(주름 미더덕)의 판매를 촉진하고 홍보하고자 미더덕 축제를 기획·주관하고 있다.

▲ 진동 미더덕.  /창원서부수협
▲ 진동 미더덕. /창원서부수협

지난 2005년 4월16~17일 마산 미더덕 축제를 시작으로 해마다 4월 진동면 요장리 광암항에 있는 창원서부수협 광암위판장 옆에서 축제를 열고 있다. 2006년부터는 불꽃 낙화 축제와 통합해 '불꽃 낙화&미더덕 축제'를 열었다. 진동 주민들은 옛날부터 경사나 잔치가 있는 날이면 '불꽃 낙화'를 했다. 미더덕 축제는 2011년부터 다시 창원 진동 미더덕 축제로 이름이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연간 30여만 명이 다녀가는 지역 대표 수산물 축제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1년과 올해에는 온라인·승차 판매(드라이브스루)로 축제를 대체했다.

◇작지만 알찬 조합 = 창원서부수협을 둘러싼 조건은 엄혹하다. 갈수록 심화하는 어촌지역 고령화와 어획량 감소로 사업규모를 넓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알뜰살뜰' 조합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창원서부수협은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마음만은 넉넉하다. 매년 거르지 않고 부녀회를 통한 어려운 이웃돕기, 수산종묘방류사업, 환경정화 활동, 조합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모두가 힘을 보탠 결과 2021년도 전국수협 연체감축캠페인에서 우수조합으로 선정됐으며, 2억 원의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창원서부수협은 2016년 '동결실 신축사업', 2018년 냉동공장 기계교체 사업으로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의 수급을 안정적으로 조절해 어업인 편의 증대에도 이바지했다.

창원서부수협은 국가어항인 광암항 정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광암항 정비공사(사업비 254억 원)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 11월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어선 접안시설 부족과 낮은 수심으로 말미암은 선박 접안 어려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서부수협은 또 이곳에 수산물 유통, 판매, 보관시설을 건립해 수산물 유통 활성화도 계획하고 있다.

◇미더덕·오만둥이 판로 확대 사활 = 요즘 창원서부수협의 최대 관심사는 수산물 대량 납품 거래처(학교 급식 등) 확보를 통한 미더덕, 오만둥이 판로 확대다.

이진용 조합장은 "2017년부터 미더덕 군납 사업을 추진해 안정적인 어가 유지와 판로 확보로 미더덕 양식어업인 소득증대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앞으로 지역특산물인 미더덕과 오만둥이를 활용한 대량 납품과 가공사업을 확대하고자 한다. 6.1 지방선거 이후에 새로 당선한 도지사와 교육감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창원서부수산업협동조합 연혁
1935년 
5월 1일
진동어업조합 설립
1961년 
6월 30일
마산어업조합 합병
1962년 
4월 1일
마산어업협동조합 진동·광암·주도·고현·송도 어촌계 설립
1979년 
1월 1일
진동법인어촌계 설립
1980년 
7월 4일
본소 이전 및 상호금융업무 개시, 고현지소 개점(판매사업)
2002년 
2월 14일
진동수산업협동조합 설립
2005년 
4월 16일
광암지소 냉동·냉장 공장 준공
2009년 
3월 18일
고현출장소를 지점으로 개칭
2011년 
1월 1일
창원서부수산업협동조합으로 조합명칭 변경
2013년 
3월 6일
어업인복지회관 및 면세유류 저장시설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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