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묻는다 (12) 창녕군수

람사르총회 때 연 80만 명 방문
13년 지났지만 방문객 수 정체
공공기관·기업 직원 정주토록
주거·교육 등 인프라 개선해야

지난 4월 전남 순천시가 인구, 관광객, 흑두루미를 '순천의 3多(다)'로 발표했습니다. '순천만'과 '대한민국 국가정원 제1호'를 자랑하는 순천에 사람과 관광객, 흑두루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는 중소도시로는 드물게 살기 좋은 정주여건과 쾌적한 자연환경을 주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 발표를 보면서 우포늪 근처 창녕군 유어면 주민으로서 순천만의 성장을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람사르습지도시 창녕군 인구증가와 정주여건 정책은 어떠했는지 되돌아볼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포늪은 2008년 람사르협약총회와 따오기복원으로 한 해 방문객 80만 명일 때 순천만은 당시 26만 명이 다녀가는 습지생태도시였습니다. 13년 동안 우포늪 잠자리나라, 생태촌 건립 등 시설 투자도 많이 했지만, 방문객 숫자는 그대로입니다. 반면에 순천만은 26만 명에서 200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을 포함하면 유료 입장객 500만 명으로 통계에 잡히고 있습니다.

창녕군수를 새로 뽑는 시점에서 창녕군 보물인 우포늪을 포함한 생태관광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이 무엇인지를 첫 번째로 묻고 싶습니다.

둘째로 창녕군 정주여건에 대한 깊은 정책 고민이 필요합니다. 창녕지역 학교, 공공기관 그리고 넥센을 비롯한 기업들에서 근무하는 직원 등 외부에서 유입돼 온 숫자는 수백을 넘을 것입니다. 창녕에서 '정주'하고 있느냐를 따지면 그 숫자는 달라집니다. 대부분 대구, 창원 등에서 삽니다. 기업, 공공기관 근무자가 창녕에 살 수 있도록 군이 중심이 되고, 기관과 협의를 해서 정주여건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도시 시설에 버금가고 저렴한 비용의 주택 제공과 '산청우정학사'처럼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이 절실합니다. 전입자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일로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이 진짜 인구경쟁력입니다. 한 번 살아본 사람은 잘 떠나지 않는 도시가 창녕이라는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당면과제입니다. 덧붙여 초등학교 질을 높이고, 특성화된 명문 중학교(생태·문화·예술·농업) 설립도 중요합니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려면 지역사회, 특히 공무원의 성실한 역할이 필요합니다. 공무원들이 자발적,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투명한 인사체계를 운영해야 하고 각종 사업이나 공사에서 지역업체가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야 합니다. 금권이 개입된 인사는 공무원사회를 무능하고 무기력하게 만들고 이권이 개입된 사업 선정은 지역사회 경쟁력을 퇴보시킵니다. 

이인식(70·창녕군) 씨.
▲ 이인식(70·창녕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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