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년 대통령기 2연패
올해 경남대표 선발전 우승
"선수들 근성·승부욕 등 자신"

대통령기 2연패 기적을 썼던 양산 원동중학교 야구부가 올해 소년체전 4강에 도전한다.

원동중은 2013·2014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폐교 위기에 처한 시골 중학교가 2011년 야구부를 창단, 2년 후인 2013년 제43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2014년 대통령기 2연패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2015년 물금고등학교 야구부 창단 등으로 이어지면서 양산지역 아마야구도 한 단계 도약했다.

원동중은 2015년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 3위, 2018년 기장국제야구대축제 준우승, 2019년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남대표 출전 등 성과를 내왔다. 그리고 올해 제51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경남 대표로 나선다.

원동중은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4일까지 진행된 경남대표 선발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선발전에는 도내 10개 팀(거제 외포중·김해 내동중·양산 원동중·양산BC·창원 마산중·창원 마산동중·창원 신월중·함안BC·함안JC·합천 야로중)이 참가했다.

예선 1차전에서 우승한 원동중은 예선 2차전 우승팀 신월중과 결승에서 맞붙었다. 원동중은 1회 1점을 내줬지만 2회 4점을 뽑아내며 역전했다. 3회 1실점했지만 4회 2점을 추가하면서 6-2로 신월중을 꺾고 2019년 이후 3년 만에 경남을 대표해 출전하게 됐다.

▲ 양산 원동중학교 야구부가 오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남대표로 선발됐다. 원동중 선수들이 지난 12일 오후 전국소년체전 활약을 다짐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류민기 기자
▲ 양산 원동중학교 야구부가 오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남대표로 선발됐다. 원동중 선수들이 지난 12일 오후 전국소년체전 활약을 다짐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류민기 기자

원동중 야구부는 지난 11일 소년체전(5월 28~31일) 대비 담금질을 시작했다. 12일 찾은 원동중 운동장에는 선수들 기합소리와 타격음이 울려 퍼졌다.

올해 원동중 전교생 수는 32명. 일반 학생 9명과 야구부 선수 23명으로, 야구부 운영으로 명맥을 유지하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평일 오후 3시 수업이 끝나면 훈련을 시작해 오후 10시까지 구슬땀을 흘린다. 오지에 학교가 있어 인근 숙소에서 코칭스태프와 합숙 생활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평일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한다. 주말에 집으로 갈 때 돌려받는다. 야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생기면서 매년 3~4명 정도는 이탈한다. 그만큼 열정 있는 선수들만 살아남는다.

실력도 갖췄다. 올해 졸업생 9명은 강릉고(1명)·김해고(1명)·부산공고(1명)·부산 경남고(2명)·서울 장충고(1명)·포항제철고(3명)로 진학해 '프로야구 선수' 꿈을 키워나간다. 2013·2014년 대통령기 우승을 이끌었던 김성윤(삼성라이온즈)·박웅(두산베어스)·이채호(SSG랜더스) 등은 KBO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상훈 감독은 올해 선수 구성이 좋다고 밝혔다. 투수진에서 김현우·문성빈·박태현, 포수진에서 이태헌, 야수진에서 제승하 등 3학년생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타선에서 박민재(2학년) 등도 활약하고 있다.

2019년 소년체전에서는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올해는 4강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발도 빠르고, 근성과 승부욕도 있고 단합도 잘 된다"며 "이번 소년체전에서 4강에 들면 결승전에도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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