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 스트라이크존(S존)이 규칙대로 정상화된다. 투타에서 상반된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볼넷 감소, 경기 시간 단축 등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2시즌 S존을 알아보고 NC다이노스에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 살펴본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 스트라이크존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플레이트 상공'으로, 공을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발 너비)에 따라 S존이 결정된다. '타자가 칠 수 있는 범위로 들어오는 공'은 스트라이크로 선언된다.

주심의 고유 영역인 스트라이크 판정에는 투타 밸런스, 리그 수준 등 변수가 반영된다. 일관성이 중요시되면서 KBO리그에서는 스트라이크존을 좁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공이 상하좌우 경계선에 걸쳤을 때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KBO는 올 시즌 일관성보다 '정확성'에 무게중심을 두기로 했다. 신장에 따른 개인별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면서 공이 홈플레이트 좌우 경계선을 지나치면 심판이 스트라이크 콜을 주저하지 않고 하도록 했다. 체감상 S존이 넓어진다.

◇볼넷 감소·경기 시간 단축 =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에 따른 기대효과는 크다. 경계선에 걸치는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한 주심이 일관성에 얽매여 이후에도 볼로 판단하는 일이 줄어든다. 심판 고과에서 정확성 비중을 높여 스트라이크를 놓치더라도 같은 코스의 공이 다시 들어오면 스트라이크 콜을 하도록 유도한다. 판정 불신의 해소다.

KBO리그는 2020시즌 정규시즌에 9이닝당 볼넷 3.74개에서 2021시즌 4.19개로 늘었다. 하지만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정상화되면서 9이닝당 볼넷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볼넷이 줄면서 2020시즌 3시간 10분에서 2021시즌 3시간 14분으로 연장됐던 경기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서는 삼진을 잡고자 공격적으로 나서며, 타선에서는 삼진을 피하고자 공격적으로 맞선다. 이 과정에서 팬들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즐긴다.

◇투수에게는 호재, 타자에게는 악재 = 스트라이크존 정상화가 NC에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투수에게는 호재로, 타자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NC 투수진은 지난 시즌 9이닝당 볼넷이 4.24개로 10개 팀 중 6번째로 많은 볼넷을 내줬다. 9이닝당 탈삼진은 7.56개로 KT위즈와 함께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투수진이 볼넷 허용은 줄이고 탈삼진은 늘린다면 스트라이크존은 복덩어리가 된다.

NC 타선은 올 시즌 재구축됐다. 상위타선에서 박건우-손아섭-닉 마티니가 콘택트 능력으로 양질의 타구를 생산한다면 스트라이크존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볼넷을 골라내 출루하려는 과정에서 삼진을 당할 개연성도 있다. 이 경우 S존은 골칫덩어리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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