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NC다이노스가 NC만의 거침없는 모습으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는 투수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 야수 닉 마티니 등 외국인 3인방 역할이 중요하다. KBO리그 4년 차 루친스키는 NC 첫 20승 투수에 재도전하며, 2년 차 파슨스는 10승 고지 점령에 나선다. 1년 차 마티니는 KBO리그 연착륙을 목표로 임한다.

◇루친스키 NC 첫 20승 투수 재도전 = 루친스키가 지난해 못 이룬 'NC 첫 20승 투수'를 올해 달성할지 눈여겨보자.

루친스키는 지난 시즌 15승 10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2020시즌 19승 5패 평균자책점 3.05를 써내며 2021시즌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20승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았다. 10월 들어 2연패하면서 데이비드 뷰캐넌(삼성라이온즈)·에릭 요키시(키움히어로즈)에게 다승왕 타이틀도 내줬다.

루친스키는 2019·2020시즌 후반기에 평균자책점이 치솟았지만 2021시즌에는 전반기 3.17, 후반기 3.18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월별로 살펴보면 8월 2.84, 9월 2.00이었던 데 반해 10월에는 5.00에 달했다. 루친스키가 20승·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NC는 올해 루친스키에게 총액 2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를 안기며 에이스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 팀 연패를 끊는 등 루친스키가 기록한 15승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루친스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슨스 10승 달성 도전 = 파슨스가 올해 승운이 따라줘 10승 고지를 밟을지 지켜보자.

파슨스는 지난 시즌 4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타선 침묵 또는 뒤늦은 폭발, 불펜진 방화 등 이유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5월 27일 창원 삼성전 이후 145일 만인 10월 19일 창원 KT전에서야 승리를 추가하기도 했다. 당시 파슨스는 "그동안 어려운 시간이라는 생각보다는 나 스스로가 발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파슨스는 지난 시즌 9이닝당 탈삼진 10.02를 기록하며 NC에서 '탈삼진 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루친스키(19차례) 다음으로 많은 13차례를 달성했다. 다만 9이닝당 볼넷 4.26개, KBO리그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26도루를 내줬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파슨스는 후반기 들어 볼넷·도루 허용을 줄이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NC도 파슨스와 총액 65만 달러(계약금 11만 달러, 연봉 44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하며 올 시즌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선·불펜진이 도와준다면 파슨스도 어렵지 않게 10승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티니 KBO리그 연착륙 주목 = 마티니가 올해 한국 무대에 적응해 애런 알테어의 빈자리를 메울지 주목하자.

중장거리형 선수인 마티니는 주력이 좋아 3루타 생산 능력도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외야 전 포지션에 1루수도 소화할 수 있다. 201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마티니는 2021시즌 시카고컵스에서 25경기 37타수 10안타 4타점 4득점 타율 0.270 OPS(출루율+장타율) 0.653을 작성하는 등 MLB 통산 112경기 282타수 76안타(2홈런) 30타점 38득점 타율 0.270 OPS 0.738을 기록했다.

이동욱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마티니를 기용해 KBO리그 투수들을 상대하도록 했다. 여러 유형의 선수들을 접해 빠른 시일 내 안착할 수 있도록 했는데, 마티니도 이에 부응하듯 첫 경기인 3월 12일 창원 KIA전에서 첫 안타, 여섯 번째 경기인 20일 창원 LG전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마티니는 14경기 40타수 10안타(2홈런) 4타점 4득점 타율 0.278 OPS 0.794를 써내는 등 합격점을 받았다.

마티니는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으로 양질의 타구를 생산하는 타자다. 박건우·손아섭과 함께 '명품 소총수' 역할을 해주면서 홈런포까지 쏘아 올려준다면 2020·2021시즌 활약한 거포 알테어를 지워내는 일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