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양의지-애런 알테어 VS 박건우-손아섭-닉 마티니-양의지.

지난해 NC다이노스는 2시즌 연속 30홈런 3인방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나의테 트리오. 정규시즌 '나'성범은 33홈런, 양'의'지는 30홈런, 알'테'어는 32홈런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나성범은 101타점, 양의지는 111타점, 알테어는 84타점을 작성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3시즌 동안 팀홈런 485개(1위)를 써내는 등 KBO리그 홈런군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나성범-알테어가 빠진 NC 상위타선은 박건우-손아섭-마티니가 책임진다. 지난 시즌 박건우는 두산베어스에서 6홈런 63타점, 손아섭은 롯데자이언츠에서 3홈런 58타점, 마티니는 메이저리그(MLB) 시카고컵스에서 0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박건우·손아섭·마티니는 해결사라는 수식어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타율·출루율·도루성공률 등에서 우위를 보이며 팀 색깔을 변화시킨다.

거포 2명이 빠져나간 자리는 '명품 소총수'들이 채운다. 타율을 살펴보면 지난 시즌 나성범은 0.281(570타수 160안타), 알테어는 0.272(492타수 134안타)에 머문 반면 박건우는 0.325(458타수 149안타), 손아섭은 0.319(542타수 173안타)에 달했다. 지난해 MLB에서 0.270(37타수 10안타)을 작성한 마티니는 2022 KBO 시범경기에서 0.278을 기록했다.

출루율에서도 남다른 모습이다. 지난 시즌 나성범은 0.335, 알테어는 0.358이었던 반면 박건우는 0.400, 손아섭은 0.390에 이르렀다. 알테어는 57개, 특히 나성범은 38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쳤지만 박건우는 50개, 손아섭은 61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빅리그에서 출루율 0.356이었던 마티니는 시범경기에서 볼넷 4개 등 출루율 0.350을 작성했다. 출루율이 높은 만큼 득점 기회도 많이 만들어진다.

교타자들로 채워지다 보니 삼진 수는 급감한다. NC는 지난 시즌 170홈런(2위)을 쓰는 과정에서 삼진도 많이 당했다. 10개 팀 중 두 번째로 많은 1093개를 기록했는데, 알테어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6개, 나성범이 두 번째로 많은 155개를 당하며 불명예를 썼다. 반면 박건우는 72개, 손아섭은 67개에 그친 데다 마티니도 시범경기에서 삼진 6개에 머물고 있다. 삼진 수가 줄면 경기 흐름이 끊기는 등 '가슴을 치는' 상황도 줄어든다.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발야구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뛰는 야구'를 꺼내든 NC는 팀도루 56개를 성공하며 후반기 10개 팀 중 가장 많은 도루를 작성했다. 박건우도 13도루에 도루성공률 1.000(13번 시도 13번 성공), 손아섭도 11도루에 도루성공률 0.647(17번 시도 11번 성공)을 기록하는 등 주루 능력을 갖추고 있어 올 시즌 상위타선에서도 작전 야구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NC는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양의지가 4번 타자를 맡는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한 자릿수 홈런에 그친 노진혁은 '거포 유격수' 호칭을 되찾고자 나선다. 홈런 타자는 여전히 존재한다. 콘택트·출루·주루에 홈런까지 공격 다변화를 이룰 타선을 갖추면서 NC는 지난 3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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