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NC다이노스 팬들은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만끽할 수 있을까. 낙관적이다. NC 선수단·코칭스태프는 올해 포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정규시즌 144경기에 임한다. 마운드에서는 필승조 재편이 눈에 띄고 타선에서는 공격 다변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난 시즌 재활에 매진했던 선발투수 구창모가 복귀하며, 외부인 술자리 사태로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박석민·이명기·권희동·박민우는 징계가 끝나면 돌아올 예정이다.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라는 힘을 더한 NC는 투타에서 다이노스의 야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필승조 재편에 공격 다변화 = 마운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필승조 재편이다. NC는 2021시즌이 끝나자 김진성·임창민에게 작별을 고하고 자유계약선수(FA) 손아섭의 보상선수로 문경찬을 롯데자이언츠에 내줬다. 원종현은 지난 시즌 도중 이용찬에게 마무리투수 보직을 넘겼다. 2020시즌 NC 통합우승을 책임진 필승조의 해체였다.

NC는 올 시즌 마무리투수에 이용찬을 낙점했다. 셋업맨에는 류진욱이 유력하다. 셋업맨에 앞서서는 김영규·원종현·홍성민 등이 나선다. 2022 KBO 시범경기에서는 불펜투수들이 고루 기용된 가운데 '셋업맨 류진욱-마무리 이용찬' 조합은 합격점을 받았다. 이들은 3월 12일 창원 KIA전, 15일 창원 SSG전, 26일 고척 키움전 등 3경기에서 각각 8·9회를 책임지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타선에서는 공격 다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 3시즌 동안 홈런군단 면모를 뽐낸 NC였지만 2021시즌이 끝나고 나성범·애런 알테어와 결별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나성범·알테어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FA 박건우·손아섭과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를 잇달아 영입, 팀 색깔에서도 홈런뿐 아니라 콘택트·출루·주루 등이 부각된다. 박건우-손아섭-마티니-양의지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지난 3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구창모 선발진 합류 = 선발진에서는 구창모가 복귀한다. 구창모는 지난해 7월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골발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하고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3월 중순 C팀(퓨처스팀)에 합류한 구창모였지만 러닝 훈련 중 넘어져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부분 근육과 힘줄) 근육 손상을 입으면서 복귀 시점이 조금 미뤄졌다.

구창모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하면 멈췄던 복귀 시계도 돌아갈 예정이다.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신민혁-송명기-이재학으로 운용되던 선발 로테이션은 구창모의 합류로 정상 가동된다. 2020 KBO 한국시리즈 이후 마운드에서 구창모를 만나지 못한 NC 팬들의 반가움도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타선에서는 예비역 김한별·서호철·오영수가 뎁스(선수층)를 두껍게 만드는 데 앞장섰다.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말 제대한 3인방은 2022 CAMP 2(스프링캠프) 명단에 들며 담금질에 나섰다. 시범경기에서는 김한별이 8경기 타율 0.308, 서호철이 13경기 타율 0.263, 오영수가 4경기 타율 0.250 등을 기록하며 이 감독에게 선수 기용과 관련한 '고민거리'를 던졌다.

◇'외부인 술자리' 사태 4명 복귀 등 변수 = 물갈이된 필승조와 탈바꿈한 타선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시즌 시작과 함께 자리를 잡으면 NC도 순풍에 돛 단 듯 나아가겠지만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면 시즌을 치르면서 변화를 꾀해야 한다. 안정화를 이룰 때까지 시행착오를 겪는 등 순위 싸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박석민·이명기·권희동·박민우의 복귀도 변수다. 이들은 외부인 술자리 사태로 KBO로부터 각각 72경기, 구단으로부터 박석민은 50경기, 이명기·권희동·박민우는 각각 25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를 소화하고 있는 이명기·권희동·박민우는 5월 초, 박석민은 6월 초가 되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투타에서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가운데 누군가 복귀하고 누군가 복귀하지 못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다. 박석민은 올해 연봉만 7억 원에 달해 기용하지 않는다면 구단 입장에서 경제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출전 명단에 포함할 경우 NC 팬 등 반발도 불 보듯 뻔하다. 박석민·이명기·권희동·박민우의 합류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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