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NC 1군 데뷔 늦어져
올시즌 시범경기 안정감 증명
대체 불가 셋업맨으로 눈도장
가을야구 '구원 투수' 기대감

NC다이노스 투수 류진욱이 2022 KBO 시범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8회 류진욱-9회 이용찬' 조합 기대감을 높였다.

류진욱은 지난 12∼29일 시범경기에서 6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18일 창원 한화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9.00,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을 뿐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류진욱은 2021시즌에는 전반기 이기는 경기, 지는 경기 가릴 거 없이 구원 등판해 경험을 쌓았다. 후반기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불펜진에서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빛을 발했다. 10월 들어서는 NC가 앞서는 경기에서 8회 류진욱-9회 이용찬이 투입돼 승리를 확정 짓는 횟수가 늘었다.

이동욱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찍은 류진욱은 올 시즌 연봉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150% 인상됐다. 시범경기에서도 믿음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8회 류진욱-9회 이용찬' 조합이 위력을 발휘했다. 류진욱·이용찬은 12일 창원 KIA전, 15일 창원 SSG전, 26일 고척 키움전 등 3경기에서 각각 8회와 9회를 책임지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 NC다이노스 류진욱이 지난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NC다이노스 류진욱이 지난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감독은 CAMP 2(스프링캠프)·시범경기 기간 류진욱을 올 시즌 셋업맨으로 염두에 둔다고 밝혔다.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류진욱은 "일단 몸으로 부딪쳐보려고 한다.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 몸으로 부딪치고 그 다음에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류진욱은 지난 시즌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더 좋았다. 공격적인 투구가 먹혀들었다. 올 시즌에도 마운드에서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류진욱은 "'전반기에 했던 것처럼 하지 말자' 이런 다짐으로 후반기를 시작했고, '칠 테면 쳐라'는 마인드로 좀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졌던 게 좋았던 거 같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2015년 NC에 입단한 류진욱은 2020년 정규시즌 종료를 앞둔 10월 27일 창원 삼성전에 등판해 KBO리그(1군) 데뷔를 했다. 이 감독이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되자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두 차례 받은 류진욱이 암흑 터널을 통과하기까지 길고 긴 시간이 걸렸다.

올 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과 20홀드를 달성하는 것이다. 류진욱은 "수술하고 나서 좋아진 선수 비율이 낮더라. 100% 제 기량을 발휘한 승부도 적었다"면서 "수술을 해도 잘 던지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NC는 올 시즌 마운드에서 필승조를 재편한다. 이 중 '셋업맨 류진욱-마무리 이용찬' 조합에 기대가 크다. 8회 류진욱에 이어 9회 이용찬이 승리를 지켜내면 가을야구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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