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로 팀 소식 전달
댓글 확인하며 팬들과 소통
"더 즐거운 엔튜브 선보일 것"
엔튜브를 담당하는 NC다이노스 마케팅팀 김범철(34) 매니저가 팬들이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영상을 만들겠다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김 매니저는 엔튜브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맡고 있다. 촬영·편집 등을 하는 협력업체 PD들을 돕고 함께 영상을 만들면서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한다.
엔튜브 콘텐츠는 경기 하이라이트, 수훈 선수 인터뷰, 인물 포커스, 기획물 등 다양하다. 김 매니저는 규칙적으로 올리는 경기 영상도 매 경기 포인트를 잡아내 만들고자 한다. 경기마다 전개 양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NC가 패할 때에도 의미를 찾아낸다면 영상으로 제작한다.
기획물은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이야기처럼 김 매니저는 다른 구단, 타 프로스포츠 팀이 생산한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유튜브 영상도 즐겨 본다. 마케팅팀·홍보팀 등 동료들에게서 아이디어를 구하기도 한다. 김 매니저는 "맨날 집에서 야구 영상을 보니까 20개월 된 저희 아이도 야구를 좋아하고 영상을 틀어달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댓글을 확인하는 일은 주요 과업 중 하나다. 팬들이 전하는 의견을 콘텐츠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김 매니저는 "팬들이 영상을 보고 즐거워하고 만족하면 자연스럽게 조회 수랑 구독자 수로 연결된다고 본다"며 "'어떻게 하면 팬들이 영상을 보면서 조금 더 만족할까' 하는 생각에 팬들이 전하는 의견을 반영하면서 소통하는 과정을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NC 팬들은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을 엔튜브로 접한다. 선수들마다 카메라를 대하는 태도는 각양각색이다.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대부분 카메라를 보고도 거리낌이 없다. 주전급 선수 중에서 넉살 좋은 선수는 자신이 쉴 때 카메라에 다가오기도 한다. 누군가는 카메라가 다가오면 한 발 빼는 듯하면서 참여하며, 누군가는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얼어붙는다.
선수들과 촬영 일정을 잡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경기 전후로 훈련, 전력분석 미팅 등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들에게서 원하는 만큼 시간을 뺏을 수 없다. 김 매니저 자신과 PD의 스케줄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 김 매니저는 "없는 시간을 쪼개서 촬영에 임하는 선수들이 재밌게 촬영하고 즐거워하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지난해와 올해 진행한 평가전 중계가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기획에서부터 중계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길을 거친 가운데 팬들의 반응도 좋았다. 지난해 임창민 선수의 은사를 찾아준 스승의 날 콘텐츠도 잊지 못한다. 임창민 선수에게 추억을 선물해줬다는 느낌이 컸다.
김 매니저는 올 시즌 엔튜브에서 기획·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내놓을 계획이다. 선수들의 내밀한 모습, 팬들이 궁금해하는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그는 "PD·선수와 소통해 팬들이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영상을 만들겠다"며 "엔튜브 담당자로서 우승을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 올 시즌 다큐멘터리 마지막 편에서 집행검을 다시 들어올리는 모습을 컷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