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반사경 등 시설물 설치 보강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 계획

 

70대 자전거 운전자가 우회전하던 화물트럭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난 것과 관련해 창원시가 자전거도로 정비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낮 12시 57분께 창원시 의창구 명곡광장 사거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25t 화물트럭이 우회전하다 직진하던 자전거를 쳐 자전거 운전자 70대 남성이 숨졌다. 사고가 일어난 현장에는 화단 분리대를 따라 이어진 자전거도로가 교차로 진입 전에 끊어져 있었다. 사고 피해자 유족들은 자전거도로가 연결됐더라면 사고 피해자가 도로 갓길을 달릴 이유가 없었을 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의창구청은 도로교통공단, 창원서부경찰서와의 협의를 거쳐 도로 정비를 결정했다. 사망사고가 일어난 지점에 방지턱 기능이 있는 횡단보도를 만들고, 반사경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의창구청 안전건설과 도로담당은 "앞으로 창원시 간선급행버스(BRT·Bus Rapid Transit) 구축 사업이 시작되면 도로 공간 확보를 위해 자전거도로를 추가로 설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에 분리화단과 함께 있던 도로 위 자전거도로를 없애고, 인도로 올려서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창원시 간선급행버스 사업이 추진되면 버스 전용 차로 개설과 함께 이 일대 자전거도로도 바뀔 전망이다. 버스 전용 차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자전거도로와 분리화단을 없애야 해서다. 가장 먼저 10월부터 도계광장에서 가음정사거리를 잇는 원이대로 구간 사업이 추진된다. 

이미 창원시는 도로 확장 문제로 자전거도로 일부를 없앤 상태다. 자전거도로가 끊어진 구간은 짧게는 50m, 길게는 200m에 이른다. 이 때문에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다가 끊어진 구간에서 다시 인도로 돌아가는 상황이 일어났다.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 광역교통담당은 "간선급행버스 사업과 함께 자전거도로의 연속성을 가져가기 위한 방안을 고심했다"며 "자전거도로가 철거되는 구간은 인도 쪽으로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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