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수줍게 고개를 내밀어 진한 꽃향기를 풍기면서 파릇한 생명이 잉태하는 봄소식이 들려온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새 학기를 맞은 교정에는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꽃이 피어나고 학생들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등굣길이 즐겁지만 반면 근심과 걱정을 안고 신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도 있다. 그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학교 폭력'의 어두운 그림자 때문이다.

학교 폭력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3~4월에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1년 경남도교육청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피해유형은 언어 폭력(42.2%)이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14.1%), 신체 폭력(12.4%), 사이버 폭력(8.8%), 스토킹(6.7%) 순이었다. 또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연령층이 날이 갈수록 하향 추세이다.

학교 폭력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그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폭력의 유형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다. 물리적 폭력은 감소하는 한편 스마트폰 등의 증가로 카톡 왕따, 와이파이 셔틀, 불법 촬영·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성범죄와 사이버 폭력과 같은 정서적·관계적 폭력 피해가 늘어나 그 양상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 학생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학교 폭력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단순히 학교 폭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이에 경찰에서는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학교 폭력 형태에 맞춰 범죄예방교육, 캠페인 등 각종 홍보 활동으로 학교폭력 경각심 고취와 신고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주위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학교폭력 상담 및 112 신고, 117 전화와 문자, 1388 청소년 긴급전화와 온라인 상담 위센터,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등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종류로 상담부터 신고까지 할 수 있다.

학교 폭력은 피해자의 마음에 큰 아픔과 상처를 남기면서 그 고통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잊히지 않아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없을 만큼 깊은 후유증을 남긴다.

그러므로 학교 폭력 예방과 해결은 우리 사회 청소년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라 할 만큼 시급한 당면문제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합해질 때 그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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