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의창구 소답동 한 건널목
차량-보행자 통행 구간 겹쳐
교통섬도 좁아 시민 안전 위협

17일 오전 9시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의 한 도로. 자동차 신호등에 녹색불이 켜지자 차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바로 옆에 놓인 횡단보도에도 녹색불이 켜졌고, 보행자들이 걸어 나갔다. 차로 위에 그려진 횡단보도 탓에 차와 보행자 간격이 겹친다.

이 길을 지나는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임정숙(47·의창구 도계동) 씨는 "이 근방에서 사고가 많이 나기도 하고, 바로 옆에 차가 달리기 때문에 언제 덮칠지 몰라서 불안하다"며 "횡단보도가 어중간해서 지날 때마다 일부러 안쪽으로 걷는다"고 토로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던 노준석(57·마산합포구 합성동) 씨는 "주변 도로가 복잡하고 차도 많은데 횡단보도가 차로 위에 그려져 있어서 위험하다"며 "횡단보도를 다시 그려서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금호온천 앞 교차로. 소답동 방향에서 나오는 2차로 도로와 횡단보도가 같은 선상에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금호온천 앞 교차로. 소답동 방향에서 나오는 2차로 도로와 횡단보도가 같은 선상에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금호온천 앞 교차로.소답동 방향에서 나오는 2차선과 횡단보도가 같은 선상에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게다가 교통섬이 세 개의 횡단보도와 이어져 있지만, 폭이 좁은 점도 문제다.

우편물 배달로 부근을 자주 지나는 황상윤(45·마산합포구 교방동) 씨는 "횡단보도도 그렇지만, 교통섬이 너무 작아 지나다니는 길에 위험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차로 위에 걸친 횡단보도와 좁은 교통섬에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이에 창원서부경찰서 교통시설담당은 "횡단보도를 옮기려면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해서 의창구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의창구청 경제교통과 교통관리담당은 "8차로 도로 인근 횡단보도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최소 6m 폭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횡단보도를 좁히기는 어렵다"며 "교통섬 자체도 폭이 좁아서 이를 넓히고 횡단보도는 넓이를 유지하되 오른쪽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교통정비과와 창원서부경찰서의 협의를 통해 수정 방안을 고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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