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 절반은 수도권에 삽니다. 소위 '전국지'를 표방하는 서울 언론사 눈은 늘 수도권에 쏠려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가 노출하는 뉴스도 지역은 뒷전입니다. 언론도 포털도 외면하는 지역 이야기. '드럽고 앵꼽아서'는 서울 중심 뉴스가 치사하고 아니꼬워서 만든 연재입니다.

 

지난 4일 경상북도 울진에서 발생해 삼척까지 번진 산불이 213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역대 최장기간, 역대 최대피해입니다. 환경전문가들은 산불이 대형화되고 있는 상황은 '기후위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번 산불 원인을 딱 꼬집어 '기후위기'라고 지목하기는 어렵지만 계속되는 가뭄에 진화가 힘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기후위기 극복은 차기 정부로 넘어갔습니다.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자는 후보 시절 '실현 가능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및 2050 탄소중립 달성 방안 수립 및 추진'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당시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탈원전 정책을 백지화하겠다는 선언도 했습니다.

▲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2022년 2월 19일자 조선일보 칼럼. /조선일보 갈무리
▲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2022년 2월 19일자 조선일보 칼럼. /조선일보 갈무리

여기에 맞춰 서울지역 신문은 다음과 같은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원전 밀집도-안전성 상관관계 없어(문화일보 2월 21일) △바보야, 문제는 '알이백'이 아니라 원자력 컴백이야(조선일보 2월 19일) △원전만 그대로였다면 온실가스 벌써 7% 줄일 수 있었다(조선일보 2월 22일).

기사를 보면 원자력은 정말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같습니다. 2020년 기준 서울 전력 자립도는 11.2%입니다. 서울에 전기를 보내려고 지방에 고압 송전탑을 설치해 전기를 보냅니다. 수많은 고압 송전탑 건설에 지역 주민 반발까지 사회적 비용이 만만찮습니다. 그러지 말고 이참에 서울에 안전한 원자력 발전소를 지으면 어떨까요? 당연히 국내에 없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도 설치해야겠습니다. 그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여러분 생각이 궁금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