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교장로회 경남노회, 창원시에 기부채납 계획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순교한 창원 출신 주기철 목사 생가 복원 작업이 진행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경남노회는 7월까지 주기철목사기념관(창원시 진해구 웅천동로 174) 터에 생가·헛간 50㎡를 복원해 창원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생가가 복원되면 주기철목사기념관과 함께 애국정신을 고취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경남노회는 이런 내용을 담아 지난 4일 창원시와 생가 복원·기부채납 협약식을 했다.

진해구 웅천에서 태어나 1925년 경남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주기철 목사는 1931년 마산 문창교회에 부임해 신앙·계몽운동을 펼쳤다. 1936년 평양 산정현교회에 부임했고 재직 중 신사 참배를 강요받자 종교적 신념을 내세워 거부했다. 치안유지법 위반 등 죄목으로 체포된 1938년 주 목사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아 평양형무소에서 복역했다. 복역 중 고문을 견디지 못해 1944년 순교했다. 주 목사는 1963년 대한민국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국가보훈처는 2007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주 목사를 선정하기도 했다.

창원시는 2015년 주 목사 신앙과 항일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자 주기철목사기념관을 건립했다. 기념관은 지상 2층(전체면적 1116㎡) 규모로 전시실·영상실·수장고 등을 갖췄다. 2017년에는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시는 2016년 주기철 목사 자취를 더듬는 탐방길을 만들기도 했다. 주기철목사기념관·웅천초교·웅천교회 등으로 시작하는 코스는 경남선교120주년 기념관(마산합포구 진동면), 문창교회(마산합포구 노산동), 손양원목사기념관(함안군 칠원읍)으로 이어진다. 총거리는 6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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