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다양해지고 개인이나 조직이나 단체, 국제사회 이해관계와 가치관에 따라 행위에 대한 바른 판단이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수록 인간다운 삶은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솔로몬 같은 지혜를 찾아야 하고,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전문가가 결정을 내려 주어야 한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사법부 독립과 전문가가 내려 주는 결정이 존중받는다.

살다 보면 실수도 하고, 몰라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 또 나도 모르게 속한 집단 속에서 관행으로 행해진 일이 나중에 잘못으로 판정돼 그에 대한 판결을 받기도 한다. 만물의 영장인 인류가 이와 같은 일을 하나뿐인 지구에 저질렀다. 효율성, 편리성을 위해 도구를 사용한 것을 넘어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두가 잘 살고 즐거워야 한다는 명제에 따라 대량생산 체제와 문명을 발달시켜 오는 과정에서 자연을 파괴하고 지구가 감당하지 못할 잘못을 저질렀다. 인류의 삶을 바꾸어 온 농업혁명, 산업혁명 등은 편리함과 문명 발달에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그것은 하나뿐인 지구에 피해 입히며 얻은 대가이다. 처음엔 몰랐고, 자연이 경고했지만 이미 편리함과 안락함에 빠진 인간은 경고를 무시했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기후 위기이고 그 영향으로 인류가 감당하기 힘든 재앙을 당하고 있고 또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도 그 여파로 보기도 한다. 8년 만에 나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 마지노선인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1.5도 상승이 0.4도 남았다고 한다. 20년 이내 한계점 도달이 확실하고, 예상보다 10년 앞당겨졌다고 한다. 극한의 폭염은 8.6배 증가했고 지구온난화는 명백하게 인류 활동이 원인이라고 못 박았다. 이 발표를 보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IPCC가 인류의 기후 범죄에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전문가 판결이 존중되어야 하고, 몰라서 개선 못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 불편을 감내할 각오를 해야 한다. 아울러 유죄 판결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며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자연에 피해를 주었다면 이제 자연에 배상할 차례이다.

국제적으로는 탄소제로 등 기후 위기에 대처해야 하겠고, 각 기업체, 공공기관, 교육기관에서는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운영과 정책이 되고 교육과 실천이 병행돼야 한다. 그리고 나부터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 되도록 작은 것 하나부터라도 꾸준히 실천해야겠다. 낭비 없는 생활과 일회용품 적게 쓰기는 오래전부터 해 오던 것이지만 이제부터는 해가 떠 있는 낮에는 전등을 켜지 않고 태양 빛만으로 생활하는 것을 실천해 보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