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용마고 단체전 2관왕 달성
여자부 이다현 11번째 꽃가마
동호인 전용 씨름장 마련 과제

경남 씨름꾼들은 올해도 전국대회에서 이름을 떨쳤다. 마산용마고등학교는 8년 만에 전국대회를 제패했으며, 아마추어 선수들은 전국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아마추어 선수·동호인들이 이용할 씨름장이 없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마산용마고 8년 만에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 = 마산용마고는 8년 만에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을 만끽했다. 지난 4월 제51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준우승, 6월 제75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 3위를 차지한 마산용마고는 7월 열린 제58회 대통령기전국장사씨름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하며 2013년 제10회 학산 김성률배전국장사씨름대회 이후 8년 만에 전국대회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마산용마고는 10월 제18회 학산배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도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2관왕을 달성했다.

마산중·김해 신어중의 활약도 눈부셨다. 마산중은 4월 회장기, 7월 대통령기 겸 소년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9월 열린 제35회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2차)에서 시즌 첫 단체전 우승을 거뒀다. 신어중은 6월 씨름선수권, 9월 시도대항, 10월 학산배에서 각각 단체전 3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시즌 2관왕을 달성했던 경남대는 올 시즌 9월 시도대항에서 준우승, 10월 학산배에서 3위에 그쳤지만 이달 열린 제13회 구례전국여자천하장사 및 대학장사씨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체면을 살렸다. 경남도는 종합점수 3882.63점으로 충남(2593.53점)과 경북(2236.17점)을 따돌리고 3년 만에 시도대항 우승기를 되찾기도 했다.

▲ 지난 7월 19일 전북 정읍시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기전국장사씨름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고등부 단체전에서 우승한 마산용마고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 지난 7월 19일 전북 정읍시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기전국장사씨름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고등부 단체전에서 우승한 마산용마고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대통령배 전국씨름왕선발대회 종합우승 = 선수들은 개인전에서도 모래판을 지배했다. 지난 시즌 민속대회에서 전관왕을 차지한 이다현(거제시청)은 2월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무궁화급 정상, 8월 2021 민속씨름 고성장사씨름대회 및 제1회 고성여자장사씨름대회에서 무궁화장사에 오르며 개인 통산 우승을 11회로 늘렸다.

최이건(통영 충무고 2학년)은 10월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청장급(80㎏ 이하) 금메달을 획득하며 경남이 금 23개 등으로 고등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최이건은 10월 학산배에서도 용장급(85㎏ 이하)에서 우승하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품게 했다.

아마추어 씨름꾼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11월 대통령배 2021 전국씨름왕선발대회에서 박정훈(합천가야초 6학년)은 입문 2개월 만에 초등부 씨름왕에 등극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자부에는 매화급(60㎏ 이하) 노은수(42)가 있었다. 노은수는 결승에서 권윤영(경북)을 만나 배지기로 첫판을 따냈지만 권윤영의 밭다리에 두 번째 판을 내줬다. 하지만 세 번째 판에서 강력한 밭다리를 성공시키며 씨름왕에 등극했다.

◇아마추어 선수·동호인 전용 씨름장 필요 = 과제도 있다. 경남은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못한 2020년, 준우승을 한 2018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올해까지 5차례나 대통령배 전국씨름왕선발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마추어 씨름 강호로 자리매김을 했지만 선수들이 훈련할 씨름장조차 없다. 선수들은 씨름부가 있는 학교를 돌아다니는 등 매번 장소를 섭외하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와 동호인들이 계속해서 씨름을 할 수 있도록, 씨름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어렵지 않게 입문할 수 있도록 도내 씨름장 건립이 필요한 상황. 경남씨름협회 이석윤 전무이사는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또는 소모임을 만들어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일정한 장소에서 훈련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하고 있다"며 "주요 지역마다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에 씨름장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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