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들 군의회 항의 방문
100억 원 예산삭감 반발
건립촉구 건의문 전달
실무협의체 구성 제안

고성군 역점 사업 유스호스텔 건립이 군의회 제동에 걸리자 체육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백찬문 고성군체육회장과 체육인 10여 명은 29일 군의회를 항의방문하고, 군의회 상임위원장들을 만나 '고성군 유스호스텔 하루라도 빨리 건립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날 면담 자리에는 우정욱(국민의힘) 의회운영위원장, 김향숙(국민의힘) 기획행정위원장, 이쌍자(무소속) 산업경제위원장이 참석했다.

백 회장과 체육인들은 건의문에서 "군의회의 유스호스텔 관련 안건 부결로 많은 체육인과 군민이 기대하고 있던 유스호스텔 건립 공사를 진행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유스호스텔을 기반으로 더 많은 체육대회와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고자 노력했던 체육회의 수고는 헛수고로, 신뢰는 불신으로 떨어질 지경에 처했다"고 하소연했다.

군은 유스호스텔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지난 10월과 12월 제출했지만 군의회는 잇따라 이를 부결했다. 군의회는 유스호스텔 예산 100억 원도 삭감했다.

고성군체육회는 "체육회는 2018년 18개에 불과했던 전국단위 체육대회를 올해 64개까지 유치했고, 내년에는 해양레포츠를 포함해 101개의 체육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각종 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숙박시설 부족으로 특히 초중고교 팀의 유치는 더욱 힘들었다"면서 "유스호스텔 건립을 홍보하고 대회 유치를 약속받아 왔는데, 이런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군의회에 체육회와 함께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유스호스텔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처리와 예산 통과를 요구했다.

이에 상임위원장들은 "체육인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건의문을 의회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군의회는 유스호스텔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는 숙박업지부와의 원만한 상생방안을 마련할 것을 군에 요구하고 있다

백두현 군수는 고질적인 숙박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9년 8월 유스호스텔 건립을 약속했었다.

군은 고성읍 신월리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설계하고 올해 7월 착공식을 열어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은 전체 사업비 240억 원 중 고성그린파워에서 상생협력기금 140억 원을 지원받고, 나머지 100억 원을 정부의 발전소 주변지역 특별지원사업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백 군수와 군의회 갈등이 이어지면서 내년도 예산안 대규모 삭감으로 이어졌다. 군의회는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유스호스텔 건립예산 100억 원을 비롯해 247억여 원을 삭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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