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 시상에서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투표가 있었다.

KBO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최우수선수(MVP)·신인상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2021 KBO리그를 담당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5명이 참여했다.

KBO MVP 후보는 규정이닝·규정타석을 채우거나 개인 타이틀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에 든 선수가 대상이었다. 신인상 후보는 2021년 입단한 선수이거나 최근 5년(2016~2020년) 이내 입단한 선수 중 당해 연도를 제외하고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는 선수를 대상으로 했다. 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됐던 선수는 신인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MVP의 경우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까지, 신인상은 1위부터 3위(1위 5점, 2위 3점, 3위 1점)까지 투표인단 자율로 순위를 정해 투표했다. 개인별 득표 점수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MVP·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투표 결과가 나왔다. 2020년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내야수 박지훈은 올 시즌 34경기에서 14타석 12타수 4안타 2타점 6득점 타율 0.333을 기록했지만 1위표를 2표 획득해 총점 10점으로 신인상 9위에 올랐다. 2016년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한 투수 구준범은 올 시즌 1경기에 출전해 2이닝 2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5실점 평균자책점 22.50에 그쳤지만 1위표를 1표 얻어 총점 5점으로 공동 14위를 차지했다.

올해 MVP에는 두산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선정됐다. 미란다는 10월 24일 잠실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최동원(전 롯데자이언츠)이 1984년 작성했던 223탈삼진을 넘어서는 등 올 시즌 225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총 96표(1위 59표, 2위 19표, 3위 8표, 4위 6표, 5위 4표)만 얻었다. 투표에 참여한 115명 중 19명에게서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신인상을 받은 KIA타이거즈 투수 이의리는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4승에 그쳤지만 9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69피안타(6피홈런) 58사사구 93탈삼진 42실점 평균자책점 3.61을 작성했다. 하지만 99표(1위 61표, 2위 37표, 3위 1표)만 획득했다. 16명은 단 한 표도 주지 않았다.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은 NC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이 1위표를 받지 못했지만 타율 0.272인 한화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이 1위표를 얻어 나성범보다 순위가 앞서고, 올해 타율 0.237에 그치면서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한 KIA 내야수 프레스턴 터커가 2위표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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