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익 단편소설 원작 각색
6·7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초연
대사·동선 확인 막바지 구슬땀

지난 1일 오후 7시께 통영시 중앙동에 있는 극단 벅수골 연습실로 들어서니 노란 모자를 쓰고 음향장비 앞에 앉아 있던 제상아 기획사무국장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벅수골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오는 6~7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일 창작 초연 <꽃신> 연습에 한창이다. 제 사무국장과 짧은 인사를 나누는 사이 연습실은 배우들로 들썩인다. 실제 공연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런 스루(Run Through) 형태 막바지 연습을 시작한다. 장창석 연출 앞에 선 배우들 표정이 진지하다.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자자자, 신정이요" "고무신 있어요, 고무신" "꽃신 사시오" "제일가는 꽃신장이가 만든 꽃신이오"라며 대사를 쏟아낸다.

극중 주인공 '상도' 역을 맡은 김동민 씨가 그의 사랑이자 꽃신장이 딸 화선을 떠올리며 소리치고 눈물 연기를 선보인다. 이를 바라보는 장 연출 표정은 한결같이 진지하다. 대본을 옆에 두고 배우 연기와 무대 이동 동선만을 눈여겨볼 뿐이다.

▲ 통영 극단 벅수골 배우들이 1일 연습실에서 창작 초연작 <꽃신> 연습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 통영 극단 벅수골 배우들이 1일 연습실에서 창작 초연작 <꽃신> 연습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꽃신>은 통영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 고 김용익 씨의 단편소설 '꽃신'을 바탕으로 각색된 작품이다. 한때 귀중한 물품이었으나 지금은 즐겨 찾지 않는 물건이 돼 버린 꽃신을 매개로 펼쳐지는 상도와 선화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장창석 연출, 전혜윤 극본이다. 김동민 씨를 비롯해 박승규, 이규성, 강경숙, 김시은, 김종민, 이상철, 윤연경, 하재봉, 김상재, 김우준, 한지민, 박진수 등 배우 13명이 출연한다.

장창석 연출은 "통영 출신 작가 김용익 선생 작품을 지금까지 한 번도 연극으로 다뤄본 적이 없었다"며 "인문 조명 차원에서 이번에 그의 소설을 극으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꽃신은 통영로드스토리텔러 23번째 작품"이라며 "코로나가 잠식돼 가고 있는 만큼 이번 공연으로 관객과 간격을 좁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꽃신>은 6일 오후 7시 30분, 7일 오후 3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틀간 두 차례 공연된다.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경남도·경남문화예술진흥원 후원을 받았다. 관람료 1만 원. 문의 055-645-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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